들어가며
1장. 두 세계
2장. 은밀한 법칙
3장. 하늘의 이야기
4장. 누가 공기를 바꿨을까?
5장. 바람을 느끼는 법
6장. 이슬과 서리
7장. 비
8장. 숲속의 블러드하운드
9장. 우박과 눈
10장. 안개
11장. 구름의 비밀
12장. 징후를 찾아서: 막간
13장. 국지바람
14장. 나무들
15장. 초본류, 균류, 지의류
16장. 후두스: 막간
17장. 도시
18장. 해안
19장. 동물들
20장. 폭풍우
21장. 천상의 지고함
22장. 우리의 날씨
자료 출처
주요 참고문헌
감사의 글
찾아보기
1. 아파트로 빼곡한 도시와
나무로 우거진 숲의 날씨는 왜 다를까
─일기예보는 커다란 땅덩어리에 골몰하지만,
우리는 더 섬세한 날씨를 경험한다
한때 일기예보는 지탄의 대상이었다. 19세기부터 시작되었지만 20세기 중반까지도 신뢰도는 바닥이었고, 1955년 영국 중앙기상관측소의 수석 기상예보관은 “24시간보다 먼 미래에 관한 일기예보는 정확도를 보장하기 어렵다”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70년이 흐른 오늘날에는 향후 열흘 동안의 날씨를 알리는 믿을 만한 일기예보를 몇 초 만에 찾아볼 수 있다. 통신이 신속해지고, 자료를 분석할 첨단 기기가 발전한 덕분이다. 넓은 범위의 날씨에 대한 예보관의 이해력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했고, ‘대기후’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계가 되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의도치 않은 결과가 뒤따랐다. 우리는 날씨를 몸소 경험하면서도 직접 날씨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일기예보는 뛰어난 정확도로 우리를 놀라게 하고 여러 생명을 살리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언덕을 산책하거나 거리를 걸으면서 마주하는 날씨의 면모를 일러주지는 않는다. 우리가 경험하는 날씨는 좀 더 섬세하고 다양하다. 예컨대 작고 평평한 섬의 날씨는 크고 험한 이웃 섬의 날씨와 다르다. 우리가 스쳐 지나는 나무의 종에 따라 비의 느낌은 달라진다. 산등성이 너머로 한 걸음만 내딛어도 엄청난 기후 변화를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변화무쌍한 요소들은 기상예보를 방해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기상학자들은 풍속계나 온도계를 변화무쌍함과 동떨어진 높이에 설치하려 애를 쓴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날씨는 우리의 눈높이에서 이루어지고, 이것이 우리가 경험하는 날씨의 세계, 즉 미기후다.
주변의 경관을 자세히 관찰한다면 우리는 우리 고장에서 날씨가 어떻게 변화할지 읽어낼 수 있다. 이 책은 마을과 도시, 숲과 언덕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날씨의 비밀을 드러내는 단서와 징후 들을 탐구한다. 징후 대부분은 우리가 생활하는 경관 속에 자리하고, 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