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기지개를 켜며 부릉부릉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이유 | 물방울 운동 | 종이 나라에서 생긴 일 | 신발 원정대 | 저녁 | 강아지 옆 돌멩이 | 우리 집 양 | 병문안 | 호박꽃 | 딸기 | 달팽이 집 전세 계약서 | 콩잎 구멍 | 저수지의 봄 | 노을 빵집
제2부 네 얼굴이 보여
첫눈 | 인형의 눈 | 모자 주인 | 구름 트럭 | 앵두와 염소 | 널따란 잎 | 해바라기 | 여우를 만나려면 | 나비의 방 | 전봇대의 아픔 | 꽃방석 | 아기 구름 | 사진 | 싱거운 구름
제3부 연못 숨소리 들어 보라고
권정생의 강아지 똥 | 애기똥풀 | 오이꽃 | 오디 익었다 | 부엉이 과자 | 거위는 날마다 결혼식 | 꽃등 | 잃어버린 우산 | 연필 | 뻐꾸기 의자 | 파도의 선물 | 얼음 구멍 | 노랑나비
제4부 내가 좋아하던 진짜 영웅
비누 | 진주조개 | 캔디 | 감기 걸렸다 | 방아깨비 | 나팔꽃 | 바람 앞에 선 촛불 | 접시꽃 | 합체 | 참새들이 나란히 나란히 | 종이컵 | 경운기 | 호기심 | 간이역
시인의 말
이상하고 새로운 동시 세계
송찬호 시인이 선보이는 낯선 감각과 상상
송찬호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신발 원정대』가 출간되었다. 교과서 수록 동시집 『저녁별』을 비롯해 『초록 토끼를 만났다』 『여우와 포도』에 이어 선보이는 『신발 원정대』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었던 동화적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바람이 나뭇가지에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풀 대신 조약돌만 먹는 양이 사는 이 세계에는 자연과 사물의 이야기가 흘러넘친다. 언젠가 시인은 “내 동시가 좋은 자연의 안내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초록 토끼를 만났다』의 시인, 송찬호를 만나다」, 『창비어린이』 2017년 겨울호. 동시집은 시인이 시골에서 생활하며 마주친 자연 풍경을 가득 펼쳐 보이며 새로운 감각과 상상을 일깨운다.
쪼그려 앉아야 보인다! 귀 기울여야 들린다!
주변의 작은 것들로 우리를 안내하는 동시
돌멩이와 결혼식을 올린 거위(「거위는 날마다 결혼식」, 깊은 저수지 바닥에서 기지개를 켜는 자동차(「저수지의 봄」, 책 속에 사는 여우(「여우를 만나려면」를 만나는 데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새 운동화를 신고(「신발 원정대」 김밥, 빵, 우유를 가방에 챙겨(「간이역」 책을 펼치면 동심을 찾아 떠나는 오솔길이 펼쳐진다. 길을 잃을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동시 55편의 주인공들이 곳곳에 숨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들로 우리를 안내한다.
새 운동화로 출발하여
횡단보도 건너고
계단 오르내리고
운동장 달리고
눈비에 젖고
돌부리에 차이고
걷고
뛰어서
헌 운동화에 도착하였다
거기까지 2년 걸렸다
_「신발 원정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작고 평범한 것들도 송찬호 시인의 동시에서는 다시 태어나 제 빛을 낸다. 작고 어린 것, 쓸모를 다한 것에서 보물 같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비결은 시인의 태도에 있다. 시인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을 들여다보기 위해 쪼그려 앉고, 보잘것없는 것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말을 건다. 『신발 원정대』는 송찬호 시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