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행동을 하는 친구를 이해하려는 마음
어린이들은 상당히 폭력적이거나 수업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반 친구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반 전체가 피해를 당하게 되니 문제가 더 심각하지요. 물론 선생님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지만, 어린이들도 그런 친구들을 무조건 낙인을 찍어서 미워하거나 피하지만 말고 조금만 더 그 친구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다면, 그 친구가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바르게 고치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더불어 살고 있고, 우리 어린이들도 미래에 이 사회의 멋진 구성원이 되어야 하니까요.
“엄마!”
도하가 반갑게 소리쳤다. 전화기에서는 큰 소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너 또 친구 괴롭혔어? 선생님께 전화 왔어. 도대체 왜 자꾸 그러는 거야? 엄마가 정말 창피해서.”
엄마는 다다다 말을 쏟아 내고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말이 끝날 때까지 그저 잠자코 듣고만 있던 도하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
“엄마, 오늘…….”
하지만 엄마는 도하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엄마 오늘 좀 늦으니까 먼저 자고 있어. 배고프면 상가 식당에 말해 놓았으니까 가서 먹고. 알았지?”
뚜! 뚜! 도하는 그대로 얼음이 되어 끊긴 전화를 가만히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잠시 뒤 편의점을 나선 도하가 집으로 향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도하의 눈길을 따라가 보니 분식점 안에서 한 엄마와 아이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떡볶이를 먹고 있었다. 도하는 멍한 얼굴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장난기도 심술기도 사라진 얼굴이었다.
-중략
곧 엄마가 언제 화를 냈냐 싶게 다정한 얼굴로 물었다.
“ 배 안 고파? 얼른 씻고 와서 밥 먹어.”
식탁 위에는 따뜻한 국과 밥이 차려져 있었다. 엄마와 밥을 먹는데 갑자기 도하 생각이 났다. 혼자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던 도하. 그와 동시에 도하 엄마의 전화를 받았을 때의 그 환한 미소와 마지막으로 봤던 도하의 부러움 담긴 눈빛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