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곡_오페라가 뭐길래
라 트라비아타_ 화려한 빛 뒤에 외롭게 홀로 선 여인의 사랑과 죽음
리골레토_순수를 잃어버린 어릿광대의 처절한 절규
마술피리_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향의 세상
세비야의 이발사_만능 해결사 피가로의 중매 성공기
피가로의 결혼_결혼 성공을 위한 하층 계급의 재치 있는 봉기
돈 조반니_바람둥이를 둘러싼 욕망의 소용돌이와 몰락
사랑의 묘약_시골 순수 청년의 사랑 쟁취기
라 보엠_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우정과 사랑
카르멘_불꽃 같은 여자를 향한 순애와 집착
투란도트_죽음의 도시에서 외치는 사랑과 도전
내가 사랑하는 오페라_목소리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김부장의 죽음
커튼콜_오페라, 음악, 예술의 힘
간단히 말해서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고 피곤한 삶이며
유배당한 삶이기도 하다
_ 프리드리히 니체
오페라, 음악, 예술의 힘
마리아 칼라스(1923~1977, 20세기 최고의 디바로 평가받는 그리스 출신의 소프라노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마스터클래스》 마지막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오페라가 없어도 내일 태양은 또 떠오르겠죠. 세상은 우리 없이도 돌아갈 수 있고, 또 돌아갈 겁니다. 하지만 우린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이 없는 세상에 비해 훨씬 풍요롭고 현명한 세상으로 말입니다.”
그렇다. 예술이라는 것은 의식주와 아무 상관이 없기에, 생활의 문제와 부딪칠 때, 가장 먼저 열외가 되는 항목이다. 하지만 예술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한 세상일지! 소위 배고픈 직업을 택한 예술가들이 어떤 희생 의식과 사명감으로만 예술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음악은 통역이 필요 없는 언어라고 한다. 외국어, 형식 그 어떤 것도 음악 자체가 가지는 힘에 우선할 수 없다. 음악은 영혼의 비밀 장소로 파고들어 사람들의 상처 난 마음을 달래 주는 힘이 있다. 『오페라가 뭐길래?』는 오페라 연출가로서 바라본 독특한 시각의 곡 해석과 무대 연출 기법, 노래 가사 설명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즐거움을 준다. 무대 예술을 만들어 가는 창작자들뿐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고 공연에 목마른 모든 관객들에게 전하는 선물 같은 책이다.
작가의 말
나는 소위 말하는 ‘이대 나온 여자’다. 어느 유명한 영화 대사 덕분에 왠지 한껏 도도하게 머리칼을 뒤로 넘기며 소개를 해야 할 것 같은 이력에 인문대학의 꽃인 불어불문학이라는 전공까지 보태지면, 공연계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니, 그런데 왜 오페라를 하고 있어?”라는 질문을 던진다. 언뜻 평범하지 않은 이력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나 스스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극과 음악을 따라온 길이었다.
생각해 보면 내 꿈은 공연 포스터 한 장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어느 날 한 오페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