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 만약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파괴된다면?
제1장 | 현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 미래가 현재를 고소하다 |재난 영화 속 같은 우리의 현실과 마주하기 | 더 이상 ‘우리’는 없다 |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의 민낯
제2장 | 인간과 자연, 그 사이의 경계선
인간의 영역 vs. 자연의 영역 | 자연이란 게 아직 있기는 한 걸까? | 우리의 일상이 빚어낸 모순된 행위 |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제3장 | 우주 속의 유일무이한 행성, 지구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 | 아주 작고 희고 푸른 점 하나, 지구 | 둥그런 공 위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는? | 생명체만이 가지는 조건 | 한눈에 꿰는 지구의 역사
제4장 | 거주 공동체, 우리는 다 같이 지구에 산다
사과 껍질보다 얇은 ‘생물권’ | 촘촘하게 짜인 그물망, 생태계 |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 진화의 메커니즘을 깨우치다 | 모든 생명체는 거대한 ‘서로 함께’
제5장 | 인간이란, 어떤 생명체인가?
인간은 특별하다? |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간, 호모 사피엔스 | 우리 인간을 구성하는 것 | 무언가를 ‘상상’ 할 수 있는 능력 | 지구상에서 가장 기이하면서도 이중적인 존재 | 사람들이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제6장 | 지구라는 행성의 지배자, 인간
꼭 그래야만 하는 걸까? | 한곳에 정착하다, 신석기 혁명 | 인간의 필터로 자연을 바라보다 | 인간의 필요에 따라 길들여지다 | 산업 혁명의 신호탄 | 운하를 뚫어 바다를 연결하다
제7장 | 위험하고 무모한 사상 최대의 실험
거대하고도 위험한 실험, 원자력 발전소 | 재생 가능한 자원의 끝? | 지구의 균형을 무너뜨린 세 차례의 타격 | 지구에 대해 우리가 꼭 알아야만 하는 것 | 현재가 미래를 집어삼킨다면?
제8장 | 자연에 관한 아주 잘못된 생각
비극적인 파국의 방향?! | 우리 모두 제정신이 아닌 걸까? | 전 세계를 아우르는 ‘마법의 기계’ | 거
미래가 현재를 고소하다! : 미래 세대가 기본권 침해에 항의하다
2015년 8월, 21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미국 헌법이 모든 시민에게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기후 변화를 초래하는 정책을 추진해 헌법상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재앙을 불러올 기후·환경 정책으로 지금의 청소년들이 기대할 수 있는 아름다운 미래를 망가뜨리고 있기에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청소년들의 기후 소송 제기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미국의 다른 주는 물론이고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한국, 콜롬비아,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정부를 상대로 한 청소년들의 소송이 이어졌다.
콜롬비아에서는 25명의 청소년이 정부가 열대 우림의 삼림 벌목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아서 건강한 환경을 누려야 할 미래 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인도의 우타라칸드주에서는 아홉 살 어린이가 기후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아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태롭게 했다는 이유를 들어 정부를 고소했다. 한국에서는 2020년 3월, ‘청소년 기후 행동’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않고 2030년으로 미룬 것이 미래 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국회를 상대로 헌법 소원을 냈다.
불과 이삼십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연히 현재보다 미래가 나을 것이라 여기며,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을 넘겨주는 것이 가능하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미래가 현재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 느끼며, 기후 소송을 통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미래가 현재를 고소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완전히 새로운 일이다!
청소년들이 지구가 몹시 위기스런 상황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