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건축의 부재.문화재로서 예술적 가치를 지닌 기와와
수제 기와를 만드는 와장의 제와 기술을 담은 책
기와는 건축물의 부재이면서 동시에 지붕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의 기와는 근본적으로 암?수의 구별을 두어 서양의 것과 다른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늘을 우러르며 유려한 곡선미를 뽐내는 고유한 목조 건축물의 지붕은 기와의 아름다움으로 완성됩니다. 『한눈에 보는 제와』는 잊혀져가는 우리 선조의 전통기와 제작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원리, 그리고 면밀한 연구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와는 시대에 따라서 예술적 특성과 함께 제와 기술도 변화하였습니다. 그러나 조선이 멸망하면서 일본식 제와 기술이 도입되어 우리나라의 전통 기와문화가 크게 쇠락하고 전통적인 제와 기술이 거의 사라지는 안타까운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전통의 제와기술을 보전하고 복원해낸 와장들의 대를 이은 노력과 문화재 사랑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그러나 전통 제와 기술의 발전과 현대화는 와장들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전통기와에 대한 사랑과 애용 그리고 국가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한눈에 보는 제와』에 고령군 고령기와의 김은동, 경주시 노당기와의 정문길 등 두 와장이 기와 제작을 직접 시연하여 사진과 영상으로 남긴 것은 전통기와의 복원자료로 매우 중요하며 그 의의가 매우 큽니다. 70세가 넘은 두 와장은 평생 동안 기와 생산에 종사하였는데 수키와와 수막새, 암키와와 암막새의 제작을 각각 분담하여 시연하였습니다.
책의 말미에 실린 ‘좌담회’에서는 현재 한국의 중요한 무형 자원으로 전통기와 제작의 맥을 잇고 있는 두 와장과 그 계승자, 그리고 기와학자로서 한국 전통기와의 연구에 기여하고 있는 집필자의 기와와 제와에 관한 이야기를 수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