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_모래알에 담긴 우주
1부 일상의 흔한 수다
오늘도 먹방이 날 유혹해!
요즘 애들 말은 도무지 못 알아먹겠어!
우리가 화장실 선진국이란다
혹시 나도 꼰대인가?
이번 생은 망했어!
뭐 재미있는 거 없나?
2부 문화 흥미를 돋우는 수다
벼룩시장에서 문화를 만나다
텔레비전과 독서에서 서성이다
사랑으로 사나, 정으로 살지!
K팝과 드라마로 국뽕을 맞다
돈만 있으면 한국이 최고야!
씨름 한판 할까?
3부 술자리의 정치 수다
음모가 세상을 움직인다고!
정치가 무슨 코미디냐?
권력은 거짓말에서 나오지!
정치평론가 전성시대에 살다
전문가의 말을 믿어야 할까?
너는 진보야, 보수야?
책 속에서
현실에서 작은 이야기는 주로 ‘잡담’으로 불린다. 우리는 친구들과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는 동안 자잘한 이야기, 사소한 불만 등을 접한다. 열띠게 말하다가도 그 자리가 끝나면 일상의 수다로 치부하고 금방 잊는다. 이 책은 그렇게 끝나고 잊히는 수다에서 출발한다. 먹고 사는 생활을 소재로 한 흔한 수다, 문화적으로 흥미로운 현상을 둘러싼 수다, 술자리 안주처럼 다루어지는 정치 관련 수다 말이다. 대신 잡담에 머물지 않고 그 이면의 역사적인 맥락이나 사회구조로 이야기의 지평을 확장해보려고 한다. 나아가 철학적으로 깊어진 인식까지 나아갈 가능성을 탐색한다.
_본문 중에서
먹방문화가 유행하는 현상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견해가 있다. 식욕이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므로 먹을거리에 끌리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 테다. 게다가 복잡하고 고단한 세상살이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한 자기만족의 행위이니 문제될 게 없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먹방 신드롬은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없을까?
_본문 중에서
글이 말의 기능을 수행하려면 속도가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압축하거나 긴 내용을 대체하
는 짧은 기호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 언어를 포함한 대부분의 신조어는 글을 말처럼 빨리 쓰고 싶은 욕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신조어를 사용하면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길고 복잡한 설명 없이, 짧은 글로도 의도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_본문 중에서
한국에서 꼰대라는 말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주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나 아버지를 가리키는 은어였다. 당시에도 의미는 비슷했다. 학생에게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하거나 왜 옳은지 그른지
를 설득하기보다는 강압적 태도를 보이는 사람에게 쓰였다. 과거의 자신이 어땠는지를 과시하고, 무조건 자기 말을 따라야 하며, 결국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라는 식이었다.
_본문 중에서
지금 한국사회에서 이 그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유행어를 찾으라고 하면 단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