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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양은 꽃을 세지 - 프로젝트B
저자 미카엘리 치리프
출판사 반달(킨더랜드
출판일 2022-12-01
정가 15,000원
ISBN 9788956186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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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속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들

꿈속에서 우리는 자유로이 풀을 뜯는 양이 될 수도, 새나 나무가 될 수도 있어요. 실제로는 수영을 못하더라도 꿈에서만큼은 물고기처럼 깊은 바다를 거침없이 헤엄칠 수도 있지요. 날개가 없어도 하늘을 날 수 있고, 옷을 입지 않아도 춥지 않아요. 아무리 빠르고 사나운 늑대가 나타나더라도 꿈속이라면, 재빨리 달아날 수 있지요. 꿈속에서 우리의 능력은 무한합니다. 어떤 울타리로도 우리의 상상을 가두지 못해요. 하지만 꿈은 늘 환상적이기만 하진 않죠. 우리는 종종 꿈이라서 다행이라고 여길 만큼 기분 나쁜 꿈을 만나기도 합니다. 걱정과 불안이 꿈으로 연결되는 일도 많기 때문이에요. 그런 이유로 잠들기가 두려워지기도 하지요. 그럴 때도 역시 그림책이 도움을 줄 거예요. 잠들기 전 이불 속에서 읽는 그림책은 단순히 잠들기 위한 수단만이 아니니까요. 잠자리 그림책은 한껏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꿈이라는 무의식의 세계와 우리를 연결하는 매개가 되어 줍니다.

새하얀 얼굴을 하고 우리를 바라보는 양들

양은 누구일까요? 책을 읽고 나면 궁금해집니다. 처음에는 극장에서도, 해변에서도, 침대에서도 잠들지 않는 풀밭에서 잠드는 양을, 베개도 잠옷도 없는 ‘진짜 양’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아요. 그림을 배제하고 텍스트만 본다면 분명 그렇게도 읽혀요. 그런데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좇다 보면 양처럼 새하얀 얼굴을 하고, 잠옷도 입지 않은 채로 풀밭과 짙푸른 바다와 캄캄한 하늘에서 반짝거리는 존재는 다름 아닌 어린이들이에요. 이 양들은 잠들 때 코뿔소, 비행기, 무지개, 그리고 먼 데 사는 다른 양 이야기를 들어요. 그들은 풀숲에 숨어서, 심해를 유영하면서, 깊은 밤을 날면서 아직 잠들지 않은 우리를 바라보고 있어요. 마치 아직 안 자고 무엇 하느냐고, 꿈 어귀에서 서성이지만 말고 어서 꿈속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책 말미에서 양은 곤히 잠든 어린이의 모습이 묘사됩니다. 창밖에는 하얀 달이 떠 있고, 별들이 총총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