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프롤로그
제1부 아편 권하는 사회
1장 영국 식민지 페낭의 탄생
페낭 점령의 ‘졸렬함’
자유주의란 이름의 ‘해골정부’
자유항과 자유이민|징세청부제|행정 없는 ‘해골정부’
2장 아시아인의 도시 조지타운
방치된 ‘자유방임’
다인종 다문화의 항구도시
3장 페낭 화인사회의 형성
교역하는 디아스포라와 페라나칸 화인
‘카피탄 치나’ 코라이환
상商과 공工, 그리고 방?
페낭 빅 5와 ‘쿠콩시’
화인사회의 정부 ‘비밀결사’
4장 아편과 쿨리
돈이 열리는 나무 ‘아편팜’
‘새끼돼지’ 또는 쿨리
쿨리와 악마의 연기
제2부 깡통과 거상의 시대
5장 흑과 백, 쌍둥이 골드러시
주석을 품은 페낭의 아편팜
엘도라도 혹은 ‘페낭 화인의 식민지’|주석-쿨리-아편팜 시스템
페낭 아편팜에 포획된 쿨리
죽음에 이르는 배부름|‘광산 매점’의 비밀
6장 ‘페낭 화인권’과 페낭 화인
말라카해협 북부의 지휘부, 페낭
말레이의 정치 속으로: 페낭과 페락|건덕당의 지부: 페낭과 푸켓|‘돈의 땅’과 객가 3인방: 페낭과 메단
‘확장된 가족’: 페낭 화인권의 혼맥
7장 비밀결사 시대의 종언
1867년 페낭 폭동
화인보호관제, ‘우유에서 크림을 걷어내다’
표류와 좌초 사이: 평장회관
주석 시대의 두 권력: 쿠톈테익과 청켕퀴
8장 페낭의 ‘벨 에포크’
열세 살 메단 소녀가 본 페낭
‘적수공권’의 거부 신화
아편과 깡통의 궁전
제3부 고무바퀴 아래의 페낭 화인사회
9장 페낭 화인권과 ‘악마의 밀크’
고무, ‘근대 산업의 근육’
유럽 자본가와 인도인 노동력
해협 북부 경제권력 이동
페낭 화인권의 포획과 상전商戰
10장 ‘테스토스테론’의 화인사회와 여성
여성노예와 ‘여인관’
소녀 저자?仔 무이차이
‘둘랑 워셔’의 다른 이야기
아마, 삼수이, 호커, 여공
11장 상상된 ‘말라야’와 화인의 정체성
영국의 ‘해협화인 정체성’
중국의 ‘해협화교 정체성’
바바의 ‘페라나
미술사가의 ‘외도’, 이름 없는 사람들의 삶에 주목하다
지은이는 중국미술사를 전공한 미술사가이다. 대학교에서 동남아 문화와 미술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어쩌면 지역사를 다룬 이 책은 미술사가의 ‘외도’라 할 수 있다. 페라나칸 미술을 연구하던 지은이는 이름 없는 페라나칸들의 삶에 주목했다. 구체적인 삶의 역사가 누락된 문화 연구나 문화 담론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며 어떤 의미를 가질지에 의문을 품고 페라나칸 미술과의 대화를 뒤로 미룬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약 4년간 수차례 현지답사와, 중국과 일본의 관련 저서는 물론 영국인 식민지 행정관의 기록을 비롯한 구미 학자들의 선행 연구를 섭렵한 끝에 페라나칸의 역사에 관한 종합적 조감도를 그려냈다.
화교와 화인, 페라나칸, 외지의 중국인은 오늘날 국민국가의 서사와 민족주의의 편향성 아래 이야기될 뿐, 디아스포라의 전망이나 지역사의 관점에서 특정 시기, 특정 장소의 화인사회가 어떻게 형성되고 전개되었는가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화인/화교를 바라본 관점은 문화적 중국인이란 고유성, 현지와의 혼종성 여부, 세계화시대의 탈국경과 탈민족주의 흐름 속에서 이들이 본토 중국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게 될 것인지 단편적으로 전망되어 온 정도이다.
화인 페라나칸이란 사안 자체가 워낙 복잡하고 동남아 각국에서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에 기존 연구 대부분이 단편적 주제나 특정 시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 비추어 이 책의 종합적?체계적 연구는 우리 사학계의 역량을 보여주었다고 감히 평가할 수 있다.
아편과 주석, 고무를 축으로 한 생생한 드라마
18세기 후반부터 150여 년간 페낭은 상업자본주의의 세계화와 산업혁명의 세계화가 맞물린 현장이었다. 지은이는 ‘돈이 열리는 나무’ 아편팜, ‘백색 골드러시’를 일으킨 주석, ‘근대 산업의 근육’ 고무를 키워드로, 페낭의 성쇠 과정, 중국과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 등 화인사회의 역사적 축도를 보여준다.
아편은 징세청부제로 자본을 축적하고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