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_ 몸짓의 철학, 이 책을 읽는 법
0. 몸
몸, 일상의 터전|우리는 몸을 배척하는 사상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한다|하늘과 땅과 몸과 일상의 소중함
1. 일하기
일 ─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고대 로마인들의 안식일 경멸|아리스토텔레스의 노동관 |고대 유대인들의 노동관|일의 목적은 쉼에 있다
2. 걷기
길에 대하여 알고자 하면, 그 길을 걸어야만 한다!|길을 잃고 배회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길을 갈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인생은 잠들기 전에 가야만 하는 먼 길과 같다|그대의 걸음걸이가 희망의 발걸음이 되기를……|‘걷기’로부터의 산책 1 _ 여행 |‘걷기’로부터의 산책 2 _ 떠남|‘걷기’로부터의 산책 3 _ 기차역|‘걷기’로부터의 산책 4 _ 이별
3. 앉기
앉아서 쉬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가르침과 배움은 앉음으로부터 나온다!|앉아 있기와 엉덩이 피떡|앉으라. 그리고 성찰하라!
4. 보기
본다는 것은 세상과 관계를 맺는 행위다|눈빛이 곧 마음이다|시선은 세계관이다|‘보기’로부터의 산책 1 _ 시선 ─ 거리감과 친밀감|‘보기’로부터의 산책 2 _ 관음증|‘보기’로부터의 산책 3 _ 파놉티콘
5. 말하기
언어는 대상을 존재가 되게 한다|할머니의 가르침: “말끝을 흐리면 얼이 흐려져버려!”|언어는 존재의 집이다|엄마의 말과 터부|말과 존재의 밑바닥|‘말하기’로부터의 산책 1 _ 모어| ‘말하기’로부터의 산책 2 _ 말 (=사물|‘말하기’로부터의 산책 3 _ 침묵
6. 듣기
듣는 것의 중요성|성인, 잘 듣는 사람!|들음은 지혜의 근본이다|제발 경청 좀 하자!
7. 만지기
촉각, 가장 원초적인 감각|유령은 감각이 없다|영화 〈사랑과 영혼〉의 명장면, 만지는 것이 중요하다!|만진다는 것, 찰나 속에 허락된 은총!
8. 웃기
오직 인간만이 웃는다!|웃음이라고 다 같은 웃음이 아니다|웃자!
9. 울기
눈물의 신비|눈물, 슬픔의 상징|처절한 슬픔에는 눈물조차
몸짓의 철학, 호모 비오티쿠스의 귀환!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인간에 대한 담론!
시작하는 철학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나의 삶, 일상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몸짓의 의미를 묻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상(日常’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매일 반복되는 생활’ 내지는 ‘늘 똑같은 하루’라는 뜻이다. 모든 인간은 예외 없이 일상을 살아간다. 인간은 안 먹고, 안 자고, 안 싸고, 안 하면서 살 수 없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몸짓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몸짓이야말로 인간의 일상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단위인 셈이다. 이념과 인종과 계급과 성별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은 몸짓, 즉 몸놀림을 하며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먹고, 자고, 싸고, 섹스하는 인간 몸짓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가장 원초적인 이해에 도달하는 첩경이 아닐 수 없다.
『몸짓의 철학』은 보고, 듣고, 걷고, 앉고, 일하고, 말하고, 만지고, 웃고, …… 섹스하고, 잠자는 등의 일상적 인간 몸짓의 의미를 탐구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철학 입문서이다. 저자는 몸짓의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는 시도야말로 일상의 순간들이 함의하는 영원의 차원을 통찰하기 위한 노력이고, 일상으로부터 거룩함을 발견하고자 하는 고투이며 헌신이라고 말한다. 저자 이동영은 한국에서 법학과 신학을 전공한 후 유럽으로 건너가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고전어학부에서 라틴어, 고전희랍어를 공부하고 동대학교에서 철학, 신학, 유대종교철학 등을 공부했다. 2007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12년 독일 보훔에 소재한 루어대학교에서 몰트만 사상에 관한 비평적 분석으로 ‘최우등(magna cum laude’의 성적과 함께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박사학위논문은 그 학문성을 인정받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 운동의 주도적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