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장 고대 의학과 아스클레피오스 신화
2장 그리스 자연철학과 과학적 의학의 시작
3장 히포크라테스 의학
4장 다시 신에게 되돌아가는 고대 의학
5장 알렉산드리아 의학과 히포크라테스 이후의 의사들
6장 로마 의학과 갈레노스
7장 중세 의학
8장 중세 팬데믹 페스트와 르네상스 의학
9장 근대 의학과 의물리학파
10장 근대 화학과 4원소설의 극복
11장 혈액순환과 혈액의 신비, 그리고 현미경
12장 말라리아와 두 임상의학자
13장 질병의 위치를 찾아라
14장 비타민의 역사
15장 호르몬의 역사와 생명의 탄생
16장 전염병과 미생물에 대한 인류의 반격
17장 마취와 수술의 역사
18장 새로운 생명체들의 발견, 바이러스와 프리온
19장 정신의학의 역사
20장 뇌과학의 역사
에필로그
감사의 말
참고문헌
사진 출처
찾아보기
고대 의학에서 정신의학, 뇌과학까지
흐름으로 읽는 의학사
16세기 전쟁 중에 군인이 총상을 입게 되면 끓는 기름을 환부에 부어 치료했다. 프랑스의 군의관이었던 앙브루아즈 파레는 끓는 기름 대신, 자신이 만든 연고를 사용했다. 또한 출혈 부위를 불로 태워 지혈하는 기존 방식을 버리고, 출혈 부위의 혈관을 찾아 실로 묶는 ‘혈관 결찰법’을 사용했다. 이 방법은 지금까지도 외과수술에서 사용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이처럼 의학은 기존의 생각을 뒤엎거나, 아이디어를 더하면서 발전해갔다.
《이토록 재밌는 의학 이야기》는 고대 의학에서 현대 의학의 최신 흐름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주도했던 패러다임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인물들의 노력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개척자이면서 선구자이기도 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놀랍고 기발하면서 때로는 안타깝고 가슴 뭉클하기까지 하다. 이 책은 단순하게 의학적 발견과 그것이 가진 의학사적인 의미를 나열하지 않는다. 시대적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인물들의 생각과 욕망을 충분히 그려내 흥미를 돋운다. 저자의 재치 있는 그림까지 더해 역사적 인물들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생생한 이야기 속으로 더 들어가보자.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의사이자,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질병을 바라보는 생각이 남달랐다. 아직 질병의 원인이 초자연적 존재가 내리는 벌이라 생각하던 시기에 ‘자연적인(또는 과학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는 현상’으로 본 것이다. 그는 당시 신성병으로 불리던 뇌전증(간질에 대해 ‘신내림’으로 착각한 사람들을 두고, 그저 무식한 주술사나 돌팔이 의사였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들이 본인들의 무능력에 대한 핑계로 신을 이용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히포크라테스 학파는 꼼꼼하게 환자를 검진하고 관찰한 임상기록을 남겼는데, 오늘날 병원에서 실제 쓰이는 의무기록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세세하다. 히포크라테스는 이를 통해 의학을 미신과 종교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고대를 지나 르네상스 시대의 이야기다. 150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