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박물관은 박물관이 아니다?
박물관이란 번역어는 사실상 원어의 뜻을 변질시키고 있다. 그것은 그리스어 “무제이온(mouseion”에서 비롯된 영어 “museum”을 한자어로 번역한 것인데 한자의 뜻 그대로 풀이하면 온갖 잡동사니 물건들을 펼쳐놓은 곳을 의미하게 된다. 이러한 번역어 때문인지 우리의 “박물관”은 대체로 ‘박물(博物’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museion은 학예를 관장하는 아홉 명의 뮤즈여신(muse들의 전당을 지칭하였다. 즉 과거의 신성한 지혜와 유산을 일상적 삶의 폐해로부터...
박물관은 박물관이 아니다?
박물관이란 번역어는 사실상 원어의 뜻을 변질시키고 있다. 그것은 그리스어 “무제이온(mouseion”에서 비롯된 영어 “museum”을 한자어로 번역한 것인데 한자의 뜻 그대로 풀이하면 온갖 잡동사니 물건들을 펼쳐놓은 곳을 의미하게 된다. 이러한 번역어 때문인지 우리의 “박물관”은 대체로 ‘박물(博物’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museion은 학예를 관장하는 아홉 명의 뮤즈여신(muse들의 전당을 지칭하였다. 즉 과거의 신성한 지혜와 유산을 일상적 삶의 폐해로부터 보존하는 성소(聖所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이 단순한 ‘박물’관이 아닌 이유는 그것이 옛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보존하는 동시에 그것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적절한 의미를 끊임없이 창조해내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박물관의 형성 배경과 변천 과정을 통해 근대가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풀어 보이고 있다. 과연 박물관을 박물관이 아닌 것과 구별시켜주는 기준은 무엇인가? 왜 박물관이 존재하게 된 것일까? 무엇이 한 사물을 박물관의 유물로서 변모시키는가? 박물관에서 공간, 시간, 주체, 대상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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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이온에서 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