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들에게 힘을 주는 호소력 있는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 아이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어느 이야기보다 현실감 있고 호소력 짙게 와 닿습니다. 손가락을 빨고 싶지 않지만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빨게 되어 속상하거나, 손가락 문어가 나타나 불안하고 무서운 마음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지요. 혼자 있을 때만 말을 거는 손가락 문어가 얄밉고, 점점 희미해지는 손가락 문어를 보면 뿌듯해집니다. 아이가 마지막으로 손가락을 빨았을 때, 의기양양하게 화면을 가득 채운 손가락 문어를 보면서는 아이가 손가락 문어를 물리치기를 온 마음으로 응원하게 됩니다. 끝내 스스로 손가락 빠는 습관을 고치고 엄마 손을 잡고 초등학교 입학식에 가는 아이의 모습이 당당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그 뒤로 나는 한 번도 손가락을 빨지 않았어요. 손가락 문어 덕분일까요.”라는 아이의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아요. 《손가락 문어》가 손가락 빠는 버릇이 있는 아이만이 아니라, 늘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히는 모든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작가의 말
어릴 적 내 엄지손가락에는 큼직한 손가락 문어가 있었습니다. ‘손가락 그만 빨고 싶은데…….’ 하고 늘 생각했지만 좀처럼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새 손가락을 안 빨게 됐습니다. ‘멈출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하고 생각했을 때, 이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아직도 손가락을 빠는 여러분, 너무 걱정 안 해도 돼요. 손가락 문어가 ‘맛있지 않아.’ 하고 느낄 때가 틀림없이 올 테니까요. - 구세 사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