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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동물권력 : 매혹하고 행동하고 저항하는 동물의 힘
저자 남종영
출판사 북트리거
출판일 2022-11-30
정가 18,500원
ISBN 9791189799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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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우리는 왜 동물 탈옥수를 응원하나

1부 길들임과 지배 사이
1장 최초의 협력자: 사피엔스-개 동맹
2장 고래잡이배의 은밀한 거래: 에덴의 범고래
3장 콜로세움에서 멸종하다: 북아프리카코끼리
4장 스스로 길들어 슬픈 동물이여: 은여우, 보노보 그리고 인간

2부 동물정치의 개막
5장 만국의 동물이여, 단결하라!: 당나귀와 말
6장 기계가 지워 버린 생명의 눈망울: 미국 대평원의 긴뿔소
7장 우리는 어디까지 공감할 수 있는가: 잉글랜드의 어린양과 화천의 산천어
8장 그들은 진정한 동물의 대변자였을까: 크라운힐 농장에서 풀려 난 밍크
9장 도그쇼라는 이름의 괴물쇼: 크러프츠의 순종견

3부 동물 영웅 잔혹사
10장 오해와 폭력의 기원, 동물원: 고릴라 하람베와 빈티 주아
11장 군인 194명을 구한 통신병은 행복했을까: 비둘기 셰르 아미
12장 비좁은 수족관이 싫어서, 엄마가 보고 싶어서: ‘살인고래’ 틸리쿰
13장 영웅 혹은 반영웅의 초상: 커스터울프와 늑대 오식스의 최후
14장 사자는 지도를 볼 줄 모른다: 세계를 흔든 세실

4부 동물, 그 자체를 향해
15장 아기 고래야, 제발 가라앉지 마: 탈레쿠아와 17일의 장례식
16장 말하고 싶지 않아, 그게 우리야: 말하는 유인원
17장 거울 실험과 자의식의 탄생: 서울대공원의 오랑우탄들

5부 앞으로 올 인간-동물 관계
18장 난 죽음의 사자가 아니야: 임종을 예견한 고양이 오스카
19장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를 찾아: 단 하나뿐인 52Hz 고래
20장 침팬지의 절망에 응답하기: 침팬지 루시와 사람 카터

에필로그_지리산반달곰 KM-53의 도전
‘동물의 공간’이 아니라 ‘문명의 공간’에서 살아간 개, 범고래, 돌고래…
동물은 인간 문명의 조연이 아니다!

“인간과 개는 어떻게 만났을까?” 책을 여는 것은 최초의 가축, 개에 대한 질문이다. 저자는 인류학자와 고생물학자 사이의 치열한 갑론을박에서 늑대와 개의 능동성을 강조한 대담한 이론 두 가지에 주목한다. 하나는 동물생태학자 코핑거 부부의 ‘스캐빈저 가설(scavenger hypothesis’이고, 다른 하나는 고생물학자 팻 시프먼의 ‘늑대-개 가설’이다. 전자는 쉽게 말해 가축으로서의 운명은 인간이 아니라 늑대가 선택했다는 주장이며, 후자는 개와 맺은 동맹 덕분에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을 앞지르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 책은 코핑거 부부와 팻 시프먼의 가설이 생태계 행위자로서 동물의 능동성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이야기한다. 가축화에는 두 상대, 즉 인간과 동물이 있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강조하는 한편, 인간의 몸과 동물의 몸은 동시에 진화한다는 점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가축의 기원, 나아가 동물의 역사를 논할 때 놓쳐 왔던 부분이다.

이 책은 가축화에 대한 전복적인 시선에서 출발해, 동물이 인간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하며 지구의 역사를 써 내려온 모습을 촘촘히 복원한다(1부. 100여 년 전 오스트레일리아 에덴 앞바다에서 이뤄진 ‘인간-범고래 공동 사냥’, 지금 이 순간에도 지속되고 있는 브라질 라구나 마을의 ‘인간-돌고래 공동 어업’ 등의 사례가 그렇게 이 책에 불려 나온다. 인간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빠진 ‘동물’이라는 퍼즐을 하나씩 끼워 맞추는 이 작업이 향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동물들의 누락된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만이 문명을 일구고 문화를 계승했다고 자부하는 관점이 철저히 인간 중심적인 도그마임을 일깨우며, 복잡한 그물로 얽혀 있는 생명의 역사를 복기해 나간다.

“탈출하고 공격하고 파업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에게 권력이 있다”
자본주의경제의 축소판인 근대 ‘노동자’ 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