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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순간의 존재 : 하이데거 너머의 철학
저자 한상연
출판사 세창출판사
출판일 2022-12-02
정가 17,000원
ISBN 979116684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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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서론: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사유가 『말도로르의 노래』를 불러야 하는 이유

2장 함께-있음과 현존재의 본래적 자기

3장 선악을 향한 분열적 운동으로서의 현존재의 존재와 시간

4장 선악의 피안을 지향하는 실존의 운동으로서의 현존재의 존재

5장 결론: 잠재적 악과 폭력의 가능성이 부단히 분화하고 산개할 장소로서의 일상세계

참고문헌

이 책은 한상연 교수가 하이데거 너머의 철학을 세상에 건네기 위해 철학자로서 해야만 했던 숙고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책에 대한 소개에 앞서, 왜 하이데거 너머의 철학이 필요했는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그 이유는 하이데거의 철학은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많으며, 20세기 최대의 철학자 하이데거조차도 자기-기만 혹은 의도적 타자-기만으로 인해 자신의 철학에서 배제해야만 했던 존재의 진실을 밝혀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 책을 소개해 보자. 이 책을 손에 들면 두 가지가 눈에 띌 것이다. 무언가 꺼림칙하게 다가오는 재판관들의 모습과 순간의 존재라는 제목이다. 우선은 먼저 제목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순간”은 물론 하이데거가 말하는 의미에서의 순간(Augenblick, 즉 “본래적 현재로서의 순간”이며, 저자에 따르면, 이는 곧 “공동 현존재와의 관계를 양의적 함께-있음의 관계가 아니라 일의적 함께-있음의 관계로서 되찾으려는 결의의 순간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공동 현존재(타자와의 관계를 일의적 함께-있음의 관계로서 되찾아야 할까? “양의적 함께-있음”이란 “서로를-위함의 가면 아래 서로를-대적함이 진행되는 관계”로서 함께-있음을 의미하고, 이러한 “서로를-대적함”이 나에게 죽음의 선고가 되기 마련인 탓이다. 도대체 누가, 무엇을 근거로 나에게 죽음을 선고하는가? 나에게 죽음을 선고하는 자는 바로 타자이며, 죽음을 선고하는 그 근거는 바로 윤리와 규범이다. 나를 비롯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 대한 재판관이 되어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지 감시하며,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그 즉시 상대를 단죄하려고 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 세상에서, 우리는 상대의 티끌만 한 잘못이라도 찾아서 그를 단죄하려고 하지 않는가. 연예인이나 소위 인플루언서가 어떤 잘못이나 실언을 하면 사람들은 우르르 몰려가 그들을 비난하고 심판한다. 그리고 ‘우리’는 당연히 그들의 사과를 받을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