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의 목소리는 더 영리하고 섬세해야 한다
지금껏 불복종은 그렇게 승리해왔다
낡고 단단한 불합리를 부드럽게 깨뜨리는 불복종의 기술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땅 위의 사람들로 생동하기 때문이다. 변화는 생명이며 움직임이다. 그리고 이 움직임은 행동하는 사람들이 만든다. 인류 역사의 지층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졌거나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불복종자의 산물이다. 불복종, 반대, 반발, 저항 같은 단어들은 오랫동안 부정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 말들은 그저 찬성과 반대 중 후자를 표현하며, 현재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말의 가치가 중립을 잃었을 뿐이다. 누군가 자신의 가치와 기준이 옳다고 주장하며 그것이 다수 의견이라는 이유로 따르기를 종용한다면 그 시도에 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이같이 의문한 불복종자들의 사례와 함께 10년간의 심리학 연구 결과를 종합해 불복종이 사회에 필수적인 이유, 우리가 불복종을 받아들이고 행해야 하는 이유, 성공하는 불복종의 기술 등을 실용적으로 안내한다.
불복종은 불완전한 세상을 완전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가까운 가능성의 문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불복종은 ‘원칙적인’ 불복종이다.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간섭받기 싫어하거나 충동적으로 반발하는 일은 원칙적인 불복종이 아니다. 원칙적인 불복종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의도하에 이뤄지는 친절과 배려의 행위이다. 원칙적인 불복종자는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권위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포용한다. 선의를 지녔더라도 편협하고 완고하다면 원칙적인 불복종자라 할 수 없다. 진보는 대개 이처럼 용기 있는 사람들이 통념과 규범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통설이 어떤 면에서 옳지 않고 멈춰 있으며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에 반대하며, 새로운 주장을 비난하는 대신 공정하게 검토할 때 세상은 한 발짝 나아간다. 반대 의견을 금지하면 문명의 진화 속도는 느려진다. 최근 수십 년간 연구자들은 감정, 자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