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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 소멸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들
저자 유디트 샬란스키
출판사 뮤진트리
출판일 2022-11-24
정가 23,000원
ISBN 979116111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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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는 말
서문
투아나키
카스피해 호랑이
게리케의 일각수
빌라 사케티
푸른 옷을 입은 소년
사포의 연가戀歌
폰 베어 가문의 성
마니의 일곱 권의 책
그라이프스발트 항구
숲속의 백과사전
공화국궁
키나우의 월면학月面學
색인
옮긴이의 말


“살아있다는 것은 상실을 경험하는 것이다.”
유실되거나 잊힌 인간의 역사와 사물에 관한 독특한 애도의 기록

독일의 작가 유디트 샬란스키가 열두 가지의 ‘사라진 것’과 그 상실을 문학적으로 재현해낸 독특한 애도의 기록이다. 샬란스키는 이 책에서 사라져가는 메아리와 희미해진 흔적, 소문과 전설, 생략부호와 환상통 같은 것들에 초점을 맞추며, 실종된 것들과 사라진 것들의 목록을 작성한다. 기존의 전승이 작동하지 않는 그 지점에서 서사적 힘을 발휘하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외진 곳에서 덧없음에 맞서 싸우는 인물들이다. 외진 정원 안에 인류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은둔자,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를 창조하는 폐허의 화가, 맨해튼을 가로지르는 공허한 일상 속에서 죽음에 대해 묻는 말년의 그레타 가르보, 그리고 어린 시절의 공백들에서 구동독의 상실된 역사성을 추적하는 저자 자신처럼.
샬란스키의 이 찬찬한 책은 풍성한 이야기로 가득해 마치 열두 편의 팩션처럼 읽힌다. 사전처럼 충실한 정보와 감탄할 만한 독서량을 바탕으로, 저자는 환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이야기를 펼쳐가며 우리의 존재를 탐구한다. 상실과 부재, 그리고 여백은 어느 정도까지 존재할 수 있는가. 과학적이고 생태학적인 현상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고른 열두 가지의 이야기는 시적이면서도 면밀한 관찰자에 의해 주제와 형식이 놀라운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며 전개된다.
“모든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뭔가를 보존하고, 과거를 눈앞에 되살리고, 잊힌 것을 불러내고, 침묵하는 것을 말하게 하고, 상실을 애도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쓰는 행위를 통해 아무것도 되찾을 수는 없다 해도, 모든 것을 경험 가능한 것으로 만들 수는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찾아낸 것만큼 찾고 있는 것에 대해, 얻은 것만큼이나 잃은 것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기억이 존재하는 한 존재와 부재의 차이가 미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_ 30p

어떻게 이런 주제를 골랐을까 싶은 열두 개의 목록은 저마다 독특한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