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여기는 어딘가 … 6
나를 찾아서
내 헛발질과 주관이라는 허상 … 16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나를 찾다 … 21
나는 어떤 사람이고자 하는가 … 39
숨과 생명
“지구야 숨쉬기 힘들지?” … 54
다가오는 세상 미리 준비해야 … 79
영성 시대라고들 하는데 … 91
밥과 명상
똥이 밥 되는 삶 … 116
두릅 따기와 비옷 두 벌 … 128
같이 먹는 밥 … 146
놀며 일하며
모든 일을 놀이 삼아 … 168
표창장. 받기보다 주기 … 183
기도
내 기도의 세 갈래 … 196
지구를 향한 애도의 시간 … 213
평화의 소녀상과 피에타상 … 225
습관 된 나와 기도로 커 가는 기 (氣 몸 … 231
닫는 글
습관 탈출속도 … 239
뭔가에 접촉하는 순간 긴장하거나 욕심이 일거나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기억 때문입니다. 긴장과 두려움이 자기 생존에 효과가 있었거나 앞으로도 유리하다고 믿는 종류의 기억이 있어서입니다.
감동과 감사가 솟아나는 것도 기억 때문입니다. 기대가 충족되거나 보상이 주어지던 기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기억은 경험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세상 만물이 한 몸 평화로 보이는 것도 경험에 토대한 기억 때문입니다. 직접경험, 간접경험, 상상 속의 경험들은 쌓여서 습관이 됩니다. 습관이 되면 쉽고 친숙합니다. 우리의 감정이나 생각, 행동은 습관으로 코딩된 반응입니다. 따라서 우리 현실은 습관 된 경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습관 된 나를 넘어’는 이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기억으로 코딩된 현실을 재설정하자는 것입니다. 초기화를 한다는 것이지요. 습관은 나이만큼 살아온 삶의 궤적입니다. 어쩌면 전생으로 세세생생 이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넘어보자는 게 이 책입니다.
뭇 자기계발서들처럼 우주원리를 설명하거나 세상살이의 인과를 해명하려 하지 않고 사람살이 숨결을 생생하게 전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제가 겪고 깨친 것을 글로 담았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독자의 몫으로 남기고자 했습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된다면서 번호를 매겨주는 자기계발서들과는 다른 책이 되고자 했습니다.
내가 있는 여기가 어디인가. 글 속에 있는가. 글을 쓰는 곳인가. 쓴 글을 읽는 순간의 이곳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항상 묻고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습관으로 굳어져 있는 자기를 넘어서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 속으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 딸린 호텔이었다. “우리의 밤은 낮보다도 밝다”였다. 폭염과 폭우, 가뭄과 산불이 전 지구를 들쑤시고 있는데 이런 광고판을 버젓이 내걸 수 있는 무감각이 놀랍다. 낮보다도 더 밝은 야간 골프를 치러 가는 사람이 있나 보다. 우리는 지금 뭘 잃고 뭘 거머쥐고 있는가. 양손으로 움켜쥐고 있는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맞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