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장 공화정의 주춧돌을 놓는 군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군주론』을 들추어라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시대
신생 군주국에서 입각 경쟁
통일 군주의 자격 조건
군주국을 교란하기
2장 『군주론』 읽기
어떤 군주에게 헌정하는 책인가?
시대의 요청으로서 군주국
군주국의 분류
군주국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방법
군주의 처신 방법으로서 법과 힘
국가의 토대로서 좋은 군대
군주의 본질은 자나 깨나 군무
군주국의 미래
3장 철학의 이정표
플라톤, 『정치가』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임마누엘 칸트,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
카를 마르크스,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
루이 알튀세르, 『마키아벨리의 가면』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생애 연보
참고 문헌
신생 군주가 갖춰야 할 자격은?
그렇다면 피렌체 군주국의 신생 군주가 갖춰야 할 기본 조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역량(virtu과 행운(fortuna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역량을 고대의 덕(virtu, 비르투과 동일한 라틴어로 제시한다. 공화국 수호자라면 공공의 이익에 대한 열망과 공동체를 위한 의무를 내면에서 끌어내는 강력한 힘을 지녀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그 힘을 비르투, 즉 역량이라고 부른다. 군주의 비르투는 야망, 결단력, 용기와 기개, 용맹성을 분출하는 원동력이다. 신생 군주는 강대국 사이에서 피렌체를 지켜내는 역량이 있고, 현장에서는 사자의 저돌성과 여우의 간교함 같은 근성과 전략을 발휘하는 자여야 한다. 그런 능력을 갖춘 실제 인물이 당시에는 체사레 보르자였다.
마키아벨리는 그의 역량과 행운이 이탈리아의 통일에 사용되기를 기대했는데, 불행하게도 그는 일찍 사망한다. 그 후 피렌체의 신생 군주로 등장한 조카 로렌초(메디치가 불행 중 다행으로 체사레와 유사했다.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의 미래와 관련해 ‘역량’이 있는 조카 로렌초에게 내심 기대를 건다. 조카 로렌초는 교황 레오 10세라는 종교적 권위와 재정을 등에 업은 행운아가 되었기 때문에, 역량과 행운(포르투나을 모두 보유한 신생 군주인 셈이다. 역량과 행운을 모두 갖춘 조카 로렌초가 무자비한 전사의 기질을 보여주자,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의 자주권과 이탈리아의 통일을 모두 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라고 간절히 청원하는 마음을 담아낸 『군주론』을 조카 로렌초에게 헌정한다.
왜 무자비한 군주여야 하는가: 양가적 파급 효과
마키아벨리는 왜 ‘무자비함’에 초점을 맞추는가? 그는 왜 체사레 같은 무자비한 군인이 신생 군주의 위치에 있다고 기뻐하는가? 마키아벨리의 본심은 로마 공화정을 모델로 삼아서 점차 혼합정체를 견인해내는 것이다. 그럼에도 당시 피렌체에는 군주국을 도입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이 있었기에, 그는 일단 군주국을 강조한다. 마키아벨리가 내세우는 군주는 무자비한 전사의 기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