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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오로라 2-241 - 반올림 57
저자 한수영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출판일 2022-12-01
정가 14,000원
ISBN 9791162101988
수량
토르월드 7
2023년 화양 27
다시, 토르월드 251
다시, 화양 271
작가의 말 276
최후의 사과나무 ‘오로라 2-241’
우리 손에는 여전히 사과 씨앗이 남겨져 있다

버드와 단비의 시점이 교차되며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중심에 놓이는 것은 사과 농사다. 사과 농장을 한다는 것은 그냥 나무에 열리는 열매를 수확하는 정도로 간단한 일이 아니다. 가지를 치고 잎을 따주고 물을 대주는 등 사과를 제대로 키워내려면 쉴 틈이 없다. 사과꽃이 너무 일찍 피어도, 바람이 너무 불어도, 한밤중 열대야가 극심해도 문제가 생긴다. 매일매일이 힘겨운 노동과 근심걱정으로 채워진다. 문제는 날씨가 사람들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토르월드에서 날아온 버드로서는 답답할 뿐이지만 단비네 식구들에게는 달리 방법이 없다. 진인사대천명. 그저 기다리고 간절히 바라고 문제가 생기면 수습한다. 하지만 겨울이 짧아 봄이 일찍 오고 이르게 피어난 사과꽃은 난데없이 내리는 눈에 맞아 얼어버린다. 2023년 대한민국에서 날씨는 사람들 편이 아닌 것 같다.

지구온난화로 사과를 키울 수 있는 지역이 점점 북상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날씨에 전전긍긍하는 단비네 식구들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기후 변화란 너무 거대한 일이고 사과나무를 키우는 사람들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래에서 날아온 버드는 먼홋날 극지방의 얼음이 모두 녹아버리고 사과가 멸종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어른들은 토르월드에 대한 버드의 말을 믿지 않지만 단비는 믿는다. 믿으면서도 믿고 싶지 않아서 버드가 거짓말쟁이이기를, 버드가 찾는 비행슈트의 추진단추가 영영 발견되지 않기를 바란다. 사과를 더 이상 키워낼 수 없다는 것은 단순히 사과가 사라지는 데 머무르지 않고 단비네 사과 농장 같은 단란한 공동체 역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토르사에서 날씨를 파는 일은 국지적인 영역에 머무를 뿐이고, 결국 날씨를 사고파는 일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기후재앙에 대한 안간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버드가 믿고 있는 대로 토르는 인류를 구원하는 영웅일까? 세상에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