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며: 낭독을 권함|이진숙(연출
북텔러리스트와 함께 낭독을|이진숙(연출
30년차 성우, 낭독을 다시 만나다|구자형(KBS 23기 성우
나의 낭독 탐험은 오늘도 계속된다|김희선(KBS 23기 성우
낭독으로 나와 너의 경계를 허물다|정훈석(KBS 25기 성우
읽는다는 것, 말한다는 것, 이야기한다는 것|이용순(KBS 24기 성우
빨강 머리 앤과 해리포터를 만나는 가장 생생한 방법|조경아(KBS 37기 성우
“멸치 어디 있어?” 이 한 마디를 내뱉기까지|김경옥(경인방송 아나운서
그것은 때로 ‘나만의 방’으로 데려가 나를 쉬게 한다|김현수(KBS 38기 성우
‘호흡’마저 낭독이 되는 순간|문지영(KBS 39기 성우
트라이앵글을 쥔 북텔러리스트|채안석(KBS 37기 성우
낭독, 먼저 나를 설득하는 일|김두리(KBS 37기 성우
낭독은 이야기 속을 독자와 함께 걷는 것|서승휘(KBS 39기 성우
부록: 낭독의 맛을 더하는 꿀팁|이진숙(연출
2014년 2월, 대학로의 한 연극 연습실. 전문 성우 다섯과 연출이 만났다.
‘잠깐’ 낭독을 하고 근처 맛집에서 저녁을 먹는 것이 그날의 계획.
연출은 성우들에게 “편하게 읽어보자”며 소설책 한 권을 건넸다.
한국방송대상 내레이션상 수상자인 베테랑 성우 구자형이
단정하고도 힘 있는 목소리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돌아온 이진숙 연출의 반응은……
“죄송한데, 안 들려요. 소리는 들리지만 내용이 귀에 하나도 안 들어와요.”
2분이면 끝날 내용을 읽고, 또 읽고, 고쳐 읽고, 다시 읽고……
그날 그들은 맛집에 가지 못했다. 그 대신 ‘북텔러리스트’가 만들어졌다.
(※ 북텔러리스트Book+Teller+List: 책의 이야기를 살아있는 말로 들려주기 위해 모인, 성우와 아나운서, 연출로 구성된 낭독 집단
단순히 낭독 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이제 어느 정도 답을 얻었으니 이 모임은 해체되어도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왜 이들은 9년째 함께 모여 소리 내 책을 읽고 있을까?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낭독은 단순한 읽기가 아니라 치유의 경험’이라고,
‘낭독은 완성되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것’이라고 고백하게 했을까?
유레카! 책 속 상상의 세계를 눈앞에 생생히 펼쳐내는 낭독의 해법, ‘공감 낭독’을 찾아내다
대학로에서의 당황스런 첫 만남 후, 이진숙 연출의 안내로 북텔러리스트 멤버들은 다양한 훈련을 시작한다. 소리를 여러 방향으로 보내보고, 책 속 상황처럼 움직여도 보고, 심지어 몸이 힘들 때 나오는 소리를 찾기 위해 연출이 성우 위에 올라타 누르기도 했다. 둘씩 마주보고 서서, 앞 사람이 움직이는 걸 보고 똑같이 움직이는 교감 훈련인 ‘거울 게임’도 했다. 이 교감 훈련이 잘 된다면 책 속 화자와 낭독자 사이에서도 그 교감이 일어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이었다.
눈으로 책을 읽음과 동시에 책 속 화자의 말을 오감으로 생생히 느끼면서 그 느낌을 청자에게까지 전달해 내기 위한 이 훈련들은 과연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