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든은 점박이올빼미가 끔찍이도 싫다. 점박이올빼미 때문에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으니까. 한낱 올빼미 따위가 자신과 누나의 영웅이며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벌목꾼인 아빠를 쓰러트리다니!
보든의 아빠는 벌목꾼이다. 아빠뿐 아니라 원시림 벌목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벌목 일을 한다. 그런데 원시림의 나무를 마구 베는 바람에 점박이올빼미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에서 나무 베는 일을 금지해 버린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가게는 문을 닫고, 벌목과 관련된 회사들이 망했다. 동네에서는 올빼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증오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날마다 말다툼과 주먹질이 벌어진다. 왜 사람보다 올빼미를 더 신경 쓰는 거지? 보든은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당장 보든의 집도 뒤죽박죽이다. 엄마는 학교 식당에 일하러 나가고 자신은 방과 후에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누나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 꼼짝도 안 한다.
어떻게 하면 아빠가 일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점박이올빼미를 아예 없애 버리면 아빠가 나무를 벨 수 있을까?
매혹적이고 유익하다. 생태와 자연 세계의 모든 것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 주는 훌륭한 책이다. _북리스트
◆ 선언적인 환경 보호를 넘어선 실천적인 고민
한 소년이 라이플을 들고 숲으로 들어가는 긴박한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점박이올빼미, 멸종 위기의 동식물, 오래된 숲에 관한 사실로 가득 찬 내용이다. 아메리카 북서부에서 점박이올빼미가 멸종 위기종이 된 것도, 올빼미를 보호하기 위해 목재 벌채가 금지된 것도, 환경 보존파와 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 대립이 일어난 것도 모두 사실이다. 점박이올빼미는 ‘생태계를 지키자’는 논쟁을 불러일으킨 상징 같은 존재이다.
평생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을 해 온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는 ‘자연’과 ‘인간’과 ‘생태계’에 관한 뚜렷한 신념으로, 자연과 인간 산업의 갈등, 경제 발전과 환경 보존 사이의 근본적이고 오랜 논쟁에 우회 없이 직구로 질문을 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