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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 우크라이나 전쟁의 자원봉사자를 만나다 - 북저널리즘 81
저자 안드레이 클류치코 외공저
출판사 스리체어스
출판일 2022-11-23
정가 12,000원
ISBN 979119257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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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의 편지

1 _ 하르키우의 안드레이 ; 방탄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

전쟁은 갑자기 찾아왔다
멈추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들에게 닿아야 한다
방탄조끼와 헬멧

2 _ 체르니히우의 테탸나 ; 레이브 톨로카

잔해로 뒤덮인 마을
우리의 삶은 파티였다
지역을 바꾸는 봉사

3 _ 부다페스트의 나스차 ; 우크라이나를 돕는 러시아인

매일 밤 나는 기차역에 나갔다
국경 없는 교실의 아이들
지원의 사각지대를 찾아서
러시아인, 마음의 벽을 허물다
훈헬프로 도착한 메시지들

4 _ 키이우의 올레나 ; 헌혈은 또 하나의 방어선이다

헌혈, 문화가 되다
우리의 후방 지원은 멈추지 않는다
국제적인 헌혈 네트워크를 향해

5 _ 드미트로와 아르촘 ; 푸른 눈 뒤에 펼쳐진 세상

전쟁 지역의 아이들
렌즈 너머의 순수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에필로그 ; 이름 모를 누군가가 될 수 있기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인내하는 사람들
우크라이나 일대의 긴장감이 고조되던 때를 기억한다. 누구도 러시아가 쉽게 현상 변경을 시도하리라 생각지 못했다. 뉴스로 전해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얼굴은 밝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꾼 세계의 풍경은 참혹했다. 그 최전선에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이 가장 먼저 부순 것은 세계 경제도, 천연가스도, 곡물도 아닌 우크라이나 곳곳의 건물 지붕이었다. 군사·안보 분야의 현대화조차 민간인의 피해를 막지 못했다. 내전 일색의 중동에서 몇십 년간 숱한 민간인의 사망을 목도하면서도 자국의 이해관계를 넘어 전쟁을 바라보지 못했던 대가는 뼈아팠다.

침공 초만 해도 세계는 전쟁의 참상을 다뤘다. 그 문제가 ‘나’와 ‘우리나라’의 문제로 도래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키이우에 쏟아지는 미사일에 세계는 경악했고 지도자들은 확전을 우려했으며 온·오프라인에선 수많은 사람이 반전 시위와 함께 연대 의사를 표시했다. 전쟁의 경과에 따라 이합집산을 반복하던 세계는 이제 인플레이션을 얘기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론전에 실패했지만 인지전에선 일부 성공을 거둔 모양새다. 전쟁은 어느덧 거시 환경의 하나로 표현되고 있다. 전쟁의 참상은 잊혔다. 세계는 어쩌면 거대한 트라우마를 겪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르키우의 자원봉사자 안드레이의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를 기억한다. 잔인한 폭격과 군대의 영웅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되던 침공 초기, 누구도 자원봉사자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군대과 정부, 국제 기구가 돌보지 못한 곳에는 숨은 영웅들이 있었다. 화상 회의로 만난 안드레이는 전쟁을 겪은 사람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분했다. 그 침착함이 비단 그의 성정이 아니라, 전쟁을 이겨내고 봉사를 이어나가는 데 필요한 태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해준 리페어투게더의 테탸나에게서도, 꼭 아이들처럼 순수해 보였던 드미트로와 아르촘에게서도, 알 수 없는 담담함과 초연함이 느껴졌다. 서면으로 이야기를 나눈 나스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