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을 내며
옮긴이의 글_4천 년 지구문학을 연결하기
서론
1 ‘문학’이란 무엇인가?
텍스트의 세계
작가의 역할
독서의 방식
소설이란 무엇인가?
2 시간을 가로질러 읽기
구비문학에서 문학까지
인간과 신성
지하 세계 꿈
호메로스를 여성화하기
장미꽃 봉오리 모으기
3 문화를 가로질러 읽기
고전극: 그리스와 인도
비극적 결함 또는 운명?
인물과 플롯
중산층의 삶을 보여 주는 장면
주변부 읽기
리우에서 다시 읽기
4 번역으로 읽기
모방, 의역, 직역
번역본 비교하기
번역은 얼마나 이국적이어야 하는가?
스파르타인은 어떻게 말하는가?
5 멋진 신세계
이국땅의 이방인
현실 세계 여행
서쪽으로의 여정
허구 세계
고향을 바라보기
6 제국을 쓰기
세계지도 그리기
가장 어두운 아프리카, 어두워진 런던
엘레신, 오군, 오이디푸스
낙관주의자 캉디드, 비관낙관주의자 사이드
경성지련
7 세계적 글쓰기
글로컬과 탈지역화
세계적 이스탄불
이중국적의 세계화
제2세대 소설
다국적주의
에필로그 더 멀리 나아가기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세계문학을 읽는 최선의 독서법
이 책의 저자인 댐로쉬는 어느 시대에나 한 인간이 다 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작품이 쓰였고, 이러한 텍스트의 증가가 독서의 태만으로 이어져 선 안 된다고 역설한다. 모레티적인 인식론적 ‘멀리서 읽기’가 아닌, 다양한 작품을 최대한 많이, 미련할 정도로 진득하게 읽어 나가는 경험론적 ‘꼼꼼히 읽기’야말로 작품에 대한 고차원적인 통찰을 추동하는 최선의 독서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 책 《세계문학 읽기》는 저자가 숙련된 일반 독자와 학부생을 대상으로 집필한 인기 있는 문학 개론서이자, 세계문학의 보급에 누구보다 진력해 온 저자의 세계문학 대중화 노력의 정화精華라 할 수 있다.
비교와 참조라는 나침반
고대 그리스 서사시나 볼테르의 《캉디드》 같은 서유럽 정전부터 수메르 시, 인도 희곡, 일본 인형극, 아랍 구전, 중세 이슬람 법학자의 여행기, 카리브해 시인 데렉 월콧의 운문소설 《오메로스》 같은 비교적 덜 알려진 비서구권 문화의 작품들까지, 70여 권에 이르는 이 책의 논의 도서 목록은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대단히 폭넓고 다양하다. 댐로쉬는 이 광활한 책의 풍경에서 길을 잃지 않을 일종의 나침반으로 적극적인 ‘참조’를 제안한다. 새로운 작품을 읽을 때에는 항상 앞서 읽었던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접근하라는 것이다. 설령 두 작품이 서로 완전히 무관해 보이는 상이한 문화권의 작품일지라도, 세계문학 작품에는 그것이 생산된 문화의 경계를 넘어 연결될 수 있는 초월적인 역능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를 껴안고,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이렇게 문학을, 최대한 많은 것을 아우르는 학문으로, 그것이 속한 시대와 장소에서 수행한 역할을 상상하며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 또는 같은 장소의 혹은 시간의 작품들을 비교해 읽어 보라고 저자는 권한다. 그렇게 시간을 가로질러 읽고, 문화를 가로질러 읽고, 번역을 문체의 손실이 아닌 의미의 증가로 뒤집어 읽다 보면, 문학을 넘어 세계를 번역하는 문학의 기능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