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6
사전 강의: 개념과 정치 15
‘개념언어’와 ‘정치언어’: 말의 두 가지 사용법 17 | 개념: 표준 없는 다양성은 왜 불가능한가 25 | 정치언어: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도구 33 | 개념의 부재, 정치언어의 과잉 42 | ‘혐오’: 정치언어의 극단 52
1강. 누구를 위한 ‘청년’인가? 65
1. ‘청년’은 개념이 아니다 72
‘불쌍한 청년’의 탄생: 청년은 경제적 약자인가 74 | 왜 하필 ‘청년’인가: 청년 정책의 인위성 81 | 청년할당제 논란: 청년의 역설적 지위 90
2. 정치는 왜 ‘청년’을 좋아할까 97
‘청년’의 정치, 역사, 문화적 기원 99 | ‘청년’을 둘러싼 의미 투쟁: 88만 원과 아픈 청춘 107 | ‘청년’ ‘불평등’ ‘경제’: 정치언어의 진보 혹은 퇴보 114
3. 부를수록 배제되는 이름, ‘청년’ 121
‘청년 특별기획’: 청년이라는 이름의 잡동사니 상자 122 |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정치전략의 가능성 129 | 공감은 어떻게 가능한가: ‘불쌍한 청년’에서 권리 주장으로 135
2강. 소수자 사회 147
1. 소수자는 누구인가 153
종속계층과 헤게모니: 안토니오 그람시 155 | 다수자와 소수자: 질 들뢰즈와 펠릭스 과타리 163 | 종속계층과 소수자: 표준을 변주하는 생성의 힘 173
2. 표준 없는 사회 182
표준권력은 어떻게 작동할까 183 | 서구를 번역하기: 표준 없는 사회의 소수 문화 191 | 이념 없는 정당: 정치는 감동이 아니다 199
3. 소수자의 정치전략 208
분노한 청년은 짱돌을 들 수 있다? 210 | 다수화전략: 헤게모니와 포퓰리즘 216 | 소수화전략: 최저임금위원회의 사례 226
3강. 시민성의
약자의 존재를 ‘삭제하는’ 사회에 던지는 질문
세월호 참사, 가습기살균제 사건부터 각종 정치 문제까지,
억울한 죽음은 왜 반복되는가?
이들의 고통을 은폐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저항할 수 없는가?
고통을 드러내는 공통언어의 가능성을 말하다
“한국 사회는 약자의 피를 먹고 전진하는 기계입니다. 그 전진 뒤에는 거대한 피해자집단과 억울한 죽음이 남습니다.”
2014년 4월의 세월호 참사, 2016년 4월의 가습기살균제 사건, 그리고 2016년 겨울부터 시작된 차마 입에 담기 수치스러운 사건까지,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는 피해자들의 고통스러운 외침으로 가득했다. 이 목록들은 그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대기업 공장들에서 일어난 각종 산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수많은 죽음까지 헤아리면 “약자의 피를 먹고 전진하는 기계”라는 말은 결코 비유도 과장도 아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사실 자체다.
이 일련의 일들은 피해자들에게는 물론 사건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충격과 고통을 안겨준 사건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억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 모두가 종결되지 않은 채로 여전히 사회를 맴돌고 있다.
하지만 사건 자체만큼이나 심각한 것은 피해자들의 고통이 공동체의 ‘언어’로 논의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는 고통에 대한 공감 부족 내지는 사회적 무관심을 말하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지금껏 수많은 시민들이 피해자의 슬픔에 공감하며 애도 행위에 동참했고, 특히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애도가 전국적 범위로 확대되면서 사회의 정상적인 운영과 시민들의 일상적 삶이 한동안 유예되기도 했다. 따라서 단순히 공감 부족이라는 현상으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개념’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
《‘개념’ 없는 사회를 위한 강의》는 한국 사회의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