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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국의 장기 미제 11
저자 한국일보 경찰팀
출판사 북콤마
출판일 2019-10-11
정가 13,500원
ISBN 979118757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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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들어가는 말

1. 목포 간호학과 여대생 피살 사건
DNA 대조 2015명, 목포를 이 잡듯 뒤졌지만 ‘그놈’은 어디에
장기 미제 사건의 의미

2. 양산 택시기사 피살 사건
왼쪽 다리 저는 마지막 택시 손님… 흐릿한 폐쇄회로 TV가 야속하다
택시 안 범행

3. 광주 대인동 식당 주인 살인 사건
잠자다 둔기 맞아 숨진 동생… 늙은 형은 아직 보내줄 수 없다
장물과 족적

4. 포항 흥해 토막 살인 사건
다섯 부분 절단된 시신, 범인의 지문과 DNA 없어 ‘백지상태’
토막 살인범이 시신 훼손하는 심리

5. 남양주 아파트 밀실 살인 사건
최첨단 보안에도 침입 흔적은 전무… “귀신도 곡할 밀실 살인”
밀실 살인

6. 청주 비닐봉지 살인 사건
얼굴에 검은 비닐봉지… 목 조른 흔적도 없는데 질식사
시신의 얼굴을 가리는 심리

7. 울산 초등학생 방화 살인 사건
시커먼 연기 속 청테이프로 손과 입 묶인 채 숨진 아이가…
방화 범행

8. 정읍 화물차 사무실 살인 사건
감쪽같이… 빚과 살인 혐의에서 도망친 ‘희귀병 40대’
신분 세탁

9. 제주 보육교사 피살 사건
거짓말탐지기는 그가 범인이라 말하지만… 물증 없는 심증뿐
거짓말탐지기

10. 의성 뺑소니 청부 살인 사건
남편 몰래 보험 들고 뺑소니 연출… 13년 만에 술자리서 덜미
제보 전화

11. 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 사건
집에서 15킬로미터 떨어진 강변에서 알몸 시신으로… 치밀한 범행 15년 6개월 만에 기소
◎ 장기 미제 사건이 풀리게 된 실마리

1. 제보 전화: 장기 미제 사건이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부분 유력한 증거가 없어서다. 범인이 머리가 좋아 수사를 앞서가거나 혐의를 모조리 감춘 완전범죄는 거의 드물다. 다시 말해 범인을 쫓을 실마리가 전혀 없는 경우다. 목격자도 폐쇄회로 TV도 없는 사건에서는 관련 주변 인물의 제보가 그야말로 절실하다. 1997년의 ‘안양 호프집 여주인 살인 사건’이 19년 만에 해결된 것은 한 시민의 제보 덕분이었다. 제보자가 우연히 당시 사건이 소개된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피의자를 알아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제보를 받은 수사팀은 사건 당시 수배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한 용의자의 신원이 제보자의 진술 내용과 일치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2. 공범이 술자리에서 지인에게 털어놓은 한마디 말: 용의자를 추정할 단서가 전무한 경우 담당 수사팀이 겪는 수사 고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수사가 벽에 부딪히면 차라리 점쟁이한테 물어보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그럴 때 수사팀은 그야말로 도 닦는 심정으로 사건을 쫓게 된다. 범죄자도 쫓기는 심정에 불안하고 부담을 떨치기 어렵다. 종종 술자리에서 지인들에게 무심결에 그간의 범행을 털어놓았다가 지인의 제보로 이어지기도 한다.
2003년에 일어난 ‘의성 뺑소니 청부 살인 사건’은 그런 식으로 12년 뒤 엉뚱한 데서 실마리가 풀렸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공범 중 한 명이 우연히 술자리에서 지인에게 범행을 털어놓았다가 그 말이 경찰의 귀에 들어갔다. 범행 내용을 들은 지인이 금융감독원에 신고를 했고 금융감독원이 사건을 경찰에 이첩한 것이다. 단순 뺑소니 사고가 끝날 듯 했던 사건이 13년 만에 전모를 드러낸 순간이다.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2016년 5월 범행에 가담한 일당 4명의 자백을 받아내 모두 살인 혐의로 전원 구속했다. 2011년 해결된 전남 ‘해남 암매장 살인 사건’도 피의자가 술자리에서 실수로 한 한마디가 7년 동안 묵혀 있던 사건이 드러나는 단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