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1부 우리 시대 공동체에 던지는 질문
1장 기후위기, 팬데믹 시대의 공동체
2장 산안마을(야마기시즘 실현지의 실험
3장 도시와 마을공동체
2부 공동체성의 작동 원리와 전개
1장 커먼즈, 플랫폼자본주의를 넘어서
2장 흐름, 내발적 발전을 향하여
3장 배치, 동적 편성의 재배치로서의 미시정치
4장 일관성의 구도, 가장자리 상황 논증을 넘어
5장 비기표적 기호계, n분절의 기호론을 향하여
나오는 글
빌려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마을공동체의 주체가 될까?
안정된 장소와 관계 맺을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공동체의 주체가 되기 어렵고, 그렇다면 공동체 역시 유지되기 어렵다. 이로부터 주민들의 생활 조건과 주체성 간의 관계에 관한 문제가 대두된다. 저자들은 이에 대해 생명·자연·집단지성·생태적 지혜 등의 공유재 및 공유 활동을 뜻하는 ‘커먼즈’로 답한다. 관계로부터 분리된 현대인들이 커먼즈를 통해서 공동체 관계망의 깊이와 잠재성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마을공동체가 전환의 상상을 방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마을과 공동체 같은 개념들은 이제 행정 프로그램의 일부가 되고 있다. 본래의 의미가 삭제된 마을공동체의 제도화가 오히려 전환의 상상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에 관해 저자들은 ‘흐름과 횡단’으로 답한다. 특히 저자들은 정동의 흐름과 커먼즈를 사적 자본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정동/플랫폼 자본주의에 대해 경계한다. 그러나 정동의 흐름이 자본에 포획되었다고 해도, 그것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역동적인 미시정치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발휘되는 정동의 흐름이 새로운 공동체의 지평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우리 공동체에서 누가 주민인가?
주민은 동질적인 집단이 아니며, 다양한 정체성과 지향, 의견을 지니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그렇다면 공동체의 주체로 ‘주민’을 호명할 때, 그 주민은 과연 누구인가? 이에 대한 저자들의 답은 ‘배치’라는 개념에 있다. 공동체적 관계망의 방식은 자리를 구조가 아닌 배치로 사유한다. 그리고 이때 공동체적 관계망에 들어와 있는 권력의 배치, 권력의 네트워크를 간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배치의 재배치’는 새로운 생각, 언어, 행동을 생산해내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
공동체는 어떻게 왜 사업이 되었는가?
언제부터인가 공동체가 제도의 혁신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이제 행정 어디서나 ‘공동체’를 만나고, 어느 동사무소를 가든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