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모든 순간들의 기억에는 회복하는 힘이 있다
언제나처럼 숲과 하늘, 자연은 항상 묵묵히 그 자리에서 찾아오는 모든 생명들을 반기고 환대해 준다. 살아 있는 것이나 생명의 소임을 다한 것이나 모든 존재들을 품고 보살핀다. 숲은 상실과 슬픔 앞에서 마음껏 슬퍼할 수 있도록 기꺼이 그 품을 내어 주며 회복의 시간을 기다려 준다. 무성한 숲과 광활하고 청명한 하늘은 맞닿을 수 없는 것처럼 떨어져 있지만 그 사이에 사람과 동물과 생명의 존재들을 연결해 주며 유기적인 관계를 맺게 해 준다. 서로 보듬고 아끼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흑백과 컬러의 대비로 그려낸 명징한 세계
전미화 작가는 색의 대비를 통해 그리움과 상실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더욱 강렬하게 보여 준다. 사랑하는 개를 만나고 싶고, 그리워하는 장면들의 감정선은 슬픔을 누르듯 흑백의 그림들로 채워진다. 덤덤한 듯 보이지만 마음은 이미 절망의 심연이 가득 차 있다. 그 끝에서 지금은 곁에 없는 동물들이 나란히 나란히 다가오는, 병풍처럼 펼쳐지는 장면은 뭉클함과 숙연함을 동시에 안겨 준다. 흑백과 대조적으로 펼쳐지는 선명한 사계절이 연상되는 숲속의 동물들은 ‘안녕하다’라는 인사를 건네는 듯 자유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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