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을 펴내며
시
시 부문 심사평 장철문·이영주·이병일
고등부 금상 웃음은 내가 깨트린 화병·고은결/
지구돌이지역대의 마지막 캠프·고은결(백일장
은상 곡선의 바깥·김서현/준비만 하는 담임선생님·김연서/돌 수집 클럽·김정운
동상 고양이 투발루·김단야/나의 해파리 여자 친구·김민솔/해파리·김시원/
청개구리의 표본·김평강/나의 돌쩌귀, 나의 세탁기·주소이/공사장 닭·김정하
중등부 금상 귀퉁이가 무뎌졌어·윤채영/남의 심장에서 스미는 것·윤채영(백일장
은상 늦잠·양지민
동상 고열·송은채
소설
소설 부문 심사평 김성중·이승우·정용준·표명희
고등부 금상 청소년 생활 보고서·이서희/드레스 코드는 검정·이서희(백일장
은상 확진자 일기·이예린/나는 행복한 얼룩말입니다·마린/윤할머니·홍수인
동상 #당신의_그림자는_어떤_모습인가요·김민승/정량의 노동자·이수민
민들레·이하솜/각자의 젤리·정윤희/Wiki·태수인
중등부 금상 도화지 양·구혜인/검은 모자 씨·구혜인(백일장
은상 새빛의 졸업식·김윤서
동상 환상 렌털 숍·손은혜
심사평
중등부 금상 수상작 「남의 심장에서 스미는 것」은 ‘엎드리다’라는 동사를 시의 리듬으로 가져와 자신만의 시적 사유를 담아내려는 개성과 열정이 돋보였다. “눅눅해진 종이 뭉치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내는 그 심장”이라는 구절이 빛났다. 고등부 금상 수상작 「지구돌이지역대의 마지막 캠프」는 삶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바라보는 시적 태도가 좋았고 개인적 운명과 대면하는 시적 해석이 세밀하게 표현된 점도 좋았다. “꽃이 피고 흙이 부스러지고 지붕 아래 자는 사람”이 “지구를 표류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갖게 되는지 그 과정을 묘파한 시였다. 일상적인 시적 오브제를 비범하게 직조하고 형상화하는 솜씨가 신뢰를 갖게 했다. 이 학생의 응모작 “연못에 둘러앉은 누군가 말한다 이 정도 깊이면 빠져도 죽지 않을 거 같아 누군가 답한다 왜 못 죽어, 빠질 수 있는 건, 다 죽어”(「웃음은 내가 깨트린 화병」라는 구절도 빼어난 통찰력 없이는 쓸 수가 없는 것이었다. 중ㆍ고등부의 은상과 동상을 수상한 작품들도 상상력과 언어 감각을 다루는 태도가 좋았다. 시적 공간에서 뛰어놀 줄 아는 화자를 활용한 점도 신선했다.
--심사위원 장철문ㆍ이영주ㆍ이병일
중등부 금상 수상작 「검은 모자 씨」를 쓴 구혜인 학생은 짧은 분량 속에 선명한 결이 느껴지는 인물을 만들었고 캐릭터에 어울리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간결한 진술 속에서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가 적절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특히 글 마지막에 이르러 인물들의 특성을 모두 활용하는 대사와 디테일한 묘사는 매우 훌륭했다. 중학생이 이 정도 쓸 수 있구나, 감탄했고 내일과 미래에 쓰는 글에 더 많은 기대를 하게 했다.
고등부 금상 수상작인 이서희 학생의 「드레스 코드는 검정」은 파티라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식상하지 않은 내용을 극적으로 써 내려간 수작이었다. 파티의 목적과 그 목적에 어울리는 캐릭터들이 좋았고 대사와 장면은 생생하고 사실적이었다. 학생들의 글들은 모두 달랐지만 어째서인지 상상력과 분위기는 비슷한 특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