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으로 침대를 만들어 준다고?
신인 작가의 톡톡 튀는 개성과 반짝이는 상상력
《다람이네 빵집》은 유재이 작가의 첫 번째 창작 그림책이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을 위한 빵 침대, 그 빵 침대를 만들어 주는 다람쥐 파티시에’라는 설정은 이 신인 작가의 신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길어 올려졌다.
또한 이 작품에 등장하는 빵의 촉감과 생김새는 침대의 이미지, 더 나아가 각 동물 캐릭터의 이미지와 자연스레 연결되고 확장된다. 개구리의 도넛 침대는 물에 동동 뜬 튜브를 닮았고, 고슴도치의 카스텔라 침대는 뾰족뾰족한 가시를 품어 줄 만큼 보드랍다. 또 캠핑을 즐기는 너구리의 소라빵 침대는 어쩐지 침낭을 닮았고, 곰의 거대한 식빵 침대는 곰의 털처럼 부드럽고 푹신해 보인다. 빵과 침대, 동물 캐릭터들 사이의 이 연결점은 책을 들여다볼수록 유쾌하면서도 천연덕스럽다. 이토록 발랄한 설정과 캐릭터, 반짝이는 디테일을 통해 독자들은 《다람이네 빵집》의 깊은 숲속 동네로 자기도 모르게 쑥 빠져들게 된다.
직관적인 문장, 반복적이고 단순한 이야기 구성으로
책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딱 맞는 그림책
《다람이네 빵집》은 복잡한 비유나 장치, 어려운 묘사가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특히 친숙한 동물 캐릭터, 직관적인 문장, 반복적이고 단순한 이야기 진행은 본격적인 책 읽기를 시작한 어린이 독자들에게 이야기의 즐거움을 알려 주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동실동실’, ‘보들보들’, ‘포근포근’, ‘노릇노릇’ 등 빵의 촉감이나 생김새를 묘사하는 의성어 및 의태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아이들의 표현력과 어휘력이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긴장감과 궁금증을 해소하는 폴더 접지는 놀잇감으로 기능하고, 그림으로만 읽어 낼 수 있는, 텍스트 바깥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이야기는 그림책을 구석구석, 여러 번 뜯어 보는 재미 역시 느끼게 해 준다.(힌트는 박쥐!
협동해서 만드는 아름다운 결과물
도움 청하기의 중요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