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잃어버린 기억의 의미와 삶의 복원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을 포용하며 웅숭깊은 세계를 지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6년 이효석 문학상을 수상한 「풍경」의 주인공은 평생 홀로 노모를 모시고 사는 예순의 노인이다. “해가 뜨면 새로 주어진 하루를 살아내듯” 육십년을 살았다. “어머니였고 세상이었으며 유일한 동무”였던 어머니는 벌써 삼십년 전부터 기억을 잃기 시작해 막내아들인 자신을 여수 14연대를 따라 떠난 형들로 착각한다. 집 떠난 자식들을 기다리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어머니는 집을 찾는 누구라도 자식인 듯 대한다. 어머니에...
잃어버린 기억의 의미와 삶의 복원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을 포용하며 웅숭깊은 세계를 지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6년 이효석 문학상을 수상한 「풍경」의 주인공은 평생 홀로 노모를 모시고 사는 예순의 노인이다. “해가 뜨면 새로 주어진 하루를 살아내듯” 육십년을 살았다. “어머니였고 세상이었으며 유일한 동무”였던 어머니는 벌써 삼십년 전부터 기억을 잃기 시작해 막내아들인 자신을 여수 14연대를 따라 떠난 형들로 착각한다. 집 떠난 자식들을 기다리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어머니는 집을 찾는 누구라도 자식인 듯 대한다. 어머니에게 잃어버린 기억이란 평생 동안 기다린 자식들이기도 하고 한많고 곡절많은 자신의 젊음이자 한평생이기도 하다. 마침내 어머니는 정신의 기억 다음으로 곡기마저 끊음으로써 육체의 기억까지 내려놓는다. 이제 예순이 넘어 함께 늙어가는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연민과 그리움으로 대할 뿐이다. 어머니의 잃어버린 과거와 기억은 곧 자신의 청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못」의 주인공 건우씨는 여든을 넘긴 작은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성치 못한 몸을 갖고 있고 매년 봄 자운영이 필 무렵 찾아오는 시집간 누이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세이다. 작은어머니는 평생 몸 성치 않은 조카 뒷바라지에 고생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건우씨가 차곡차곡 모은 돈을 호시탐탐 노리지만 건우씨는 그 돈이나마 꼭 간직하고 있으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