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를 바라면 안 된다”
책을 통해 미리 경험하고 얻는 경각심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동화 《악플 전쟁》으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악플’ 문화의 폐해를 알린 이규희 작가가 이번에는 핸드폰의 잘못된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악플 전쟁》은 2013년에 출간되어 동화 중에서는 처음으로 악플에 대한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워 인터넷 예절의 중요성을 다룬 작품이다. 《안 뺏겨! 개인정보》 역시 동화로는 거의 처음으로 개인정보에 대한 문제를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엄마가 일을 하게 되면서 핸드폰이 생기게 된 수지는 핸드폰으로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 엄마 생일이 다가오자 좋은 선물을 해 주고 싶은 마음에 검색을 하다가 당첨되면 10만 원을 준다는 학습지 이벤트를 발견한다. 서점에서 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아이스크림 쿠폰을 받은 친구도 생각나고, 이사할 때 인터넷 회사에서 상품권과 냄비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린 수지는 고민 없이 이벤트에 참여한다. 당첨금을 받기 위해 엄마의 개인정보를 자세히 기재한 수지. 엄마에게 좋은 선물을 해 주고 친구들과 좋아하는 걸 나누고 싶었던 수지의 따듯한 마음이 나쁜 결과로 돌아왔기에 수지의 행동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수지 역시 장난이라는 이름으로 혜정이를 곤란한 상황에 빠뜨린다. 장난이 상대방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었던 것. 수지는 혜정에게 한 행동을 후회하고 미안해하며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 이렇게 이규희 작가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엮어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안 뺏겨! 개인정보》는 수지의 이야기 외에 친구의 사진을 허락 없이 SNS에 올린 범우, 만원 받으려고 개인정보를 적어서 원하지 않은 물건을 사게 된 민국이 등 개인정보가 악용되는 현실적인 사례가 잘 녹아 있다. 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린 이지미 작가는 핸드폰을 사용하는 상황을 우주로, 아이들을 속이는 나쁜 사람들을 외계인으로 위트 있게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미디어 교육의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