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머리에 7
.첫 번째 이야기 신의 고향은 어디인가? 27
.두 번째 이야기 신의 주거는 어디인가? 51
.세 번째 이야기 신은 어떤 ‘사람’인가? 75
.네 번째 이야기 신은 어떻게 살아가나? 99
.다섯 번째 이야기 ‘신과 더불어 산다’는 어떤 삶인가? 125
.여섯 번째 이야기 신은 우리를 사랑한다? 151
.일곱 번째 이야기 신을 비난하는 것은 정당하다! 173
.여덟 번째 이야기 잘난 사람들의 신 197
.아홉 번째 이야기 못난 사람들의 신 221
.열 번째 이야기 생산되는 신 245
.열한 번째 이야기 신은 행복한가? 269
.열두 번째 이야기 신의 죽음 291
맺음말 315
‘신’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 안에서는 신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물음이 별로 의미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신 있음’의 풍토 속에서 비교적 자연스럽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종교가 논의의 주제가 되면 신의 존재 여부가 가장 우선하는 주제로 등장합니다. 어느 틈에 신을 이야기하는 틀이 그리스도교적이게 된 거죠.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한 논의에서부터 그가 지녔으리라 예상되는 속성의 기능적 발현, 그리고 우리의 삶 안에서 자리 잡을 규범적 실재로서의 그의 현존에 이르기까지의 논의가 거의 ‘신학적’이라고 해야 할 구조를 지닌 틀 안에서 펼쳐집니다.
이러한 우리의 현실이 옳으니 그르니 할 생각은 없습니다. 자칫 판단이 선행되면 실재 또는 현실을 간과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어떤 선의의 판단도 부정직한 인식을 낳게 되니까요. 분명한 것은 우리의 ‘신에 대한 논의’는 자못 서양적이거나 ‘신학적’인 ‘유일신적 실재’를 전제로 펼쳐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신 이야기’가 불가피하게 그럴 수밖에 없다면 그렇게 물어지고 이야기되는 ‘신 이야기’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살펴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유념하면서 이 책 『신 이야기』가 펼칠 ‘이야기’가 과연 어떤 것이게 될까 하는 것을 예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공감 여부와는 상관없이 어쩌면 일지 모르는 충격을 미리 완화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틀림없이 ‘신이라는 사물’에 대한 인식론을 담을 겁니다. ‘신이 하는 이야기’에 대한 고백적 진술이 어떤 형태로든 또한 담길 거고요. 게다가 신의 예사로운 용례도 끼어들 거고, 서양적인 ‘신학적인 분위기’도 스스로 모든 것의 준거인 양 단단히 한자리를 차지할 겁니다. 그리고 이 여러 ‘요소’들이 뒤섞일 게 뻔합니다. 그렇다 해도 아주 잘 풀리면, 이야기가 끝없이 되돌면서도, 그것이 무언지 지금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어떤 주제’를 상실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의 생각을 되살필 만한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