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정조와 궁중회화 : 문예군주 정조, 그림으로 나라를 다스리다
저자 유재빈
출판사 사회평론아카데미
출판일 2022-10-12
정가 38,000원
ISBN 9791167070814
수량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정조와 그의 시대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창, 궁중회화

I 정조대 궁중화원제도의 변화

1장 도화서와 차비대령화원
1. 정조 이전의 화원제도 변천과 정조의 도화서 개혁
1 조선 초기의 변화
2 성종대의 변화: 도화원에서 도화서로
3 숙종과 영조의 화원정책
4 정조의 도화서 개혁
5 정조의 도화서 개혁의 의미와 한계
2. 정조대 도화서와 차비대령화원제의 비교
1 소속과 직제
2 급여
3 녹취재
4 화원 의절

2장 정조대 차비대령화원의 업무와 운영
1. 차비대령화원의 업무
1 차비대령화원의 고유 업무
(1 어제 인찰
(2 어필 비문의 조성: 전흥과 탁본
(3 규장각 도서의 인찰과 도설 작업
2 차비대령화원과 일반 화원의 공동업무
(1 도감 사역
(2 어진 제작
2. 차비대령화원의 세대 분석
1 정조대 이전의 ‘차비대령화원’
2 원차비대령(1776~1783년 차정
3 초대 차비대령화원(1783년 차정
4 제1차 추가된 차비대령화원(1787~1791년 차정
5 제2차 추가된 차비대령화원(1794~1796년 차정
3. 차비대령화원제도의 실상과 한계

II 어진과 신하 초상의 제작

3장 어진의 제작과 진전의 운영
1. 정조 이전의 전통: 숙종·영조 연간을 중심으로
1 외방 진전
2 한양의 진전: 영희전과 선원전
3 어진 제작과 진전제도의 변화
2. 영조 어진의 처리와 모사
1 어진의 봉안과 진전 정비
2 영조 어진의 모사 시도
3. 정조 어진의 제작과 봉안
1 규장각: 어진의 제작·관리 기관
2 정조 어진의 형식과 의미
3 어진 제작 과정에서의 논의
4 어진 관계 의례의 제정과 정비
5 정조의 어진 봉안: 규장각, 경모궁, 현륭원

4장 신하 초상의 열람과 제작
1. 정조의 어진 도사 시 제작된 신하 초상
2. 정조가 하사한 신하 초상과 화상찬: 덴리대학 도서관 소장 《초상화첩》
1 초상화첩의 어제 분석
2 어제 하사의 경위와 의도
3 초상화
궁중회화, 정조와 그의 시대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창
― 정조는 궁중회화를 어떻게 활용함으로써 국정의 시각화를 이루어냈는가

이 책은 조선의 문예부흥을 이끈 군주, 정조를 궁중회화의 실질적인 제작 주체로 부각한 미술사 연구서이다. 궁중회화란 궁궐 안에서 제작되고 소용된 그림을 일컫는데, 이때의 ‘궁중’은 건축 공간으로서의 궁궐뿐 아니라 왕실과 조정이라는 상징적인 공간까지 포괄한다. 이렇게 넓게 정의된 궁중회화의 범주에는 왕과 신하의 초상화, 국가 의례를 그린 궁중행사도, 의궤와 같은 관찬서적에 포함된 삽화, 왕실의 유적지를 그린 사적도 등이 포함된다. 조선시대 대부분의 궁중회화 작품들은 정형화되어 있기에 왕과 그 시대의 요구를 읽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궁중회화 연구는 국왕을 하나의 시대적 배경이나 혹은 서화 취미를 가진 개인으로 다루어왔다. 더구나 관료들이 관습적인 관행을 통해 화원에게 제작을 의뢰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국왕의 개입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정조를 궁중회화의 주체로 부각하여 살폈다. 이러한 연구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정조대는 앞선 시기와 달리 국왕의 궁중회화에 대한 개입이 상대적으로 명료하게 드러난 시기였다. 특히 정조는 도화서 외에도 왕의 직속 화원기구인 차비대령화원을 규장각 내에 설치해 운영하여 시각매체에 대한 통제력을 높였을 뿐 아니라, 초상화와 궁중회화의 제작 전반에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관여하였다. 이 책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연구되어온 화원제도와 초상화, 사적도, 행사도 등을 정조의 회화정책이라는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살폈다.

유학 군주를 자처한 정조는 검소와 절제를 실천한 만큼, 노골적으로 미술을 정치의 도구로 활용해온 서양의 군주나 중국의 황제와는 달랐다. 정조는 그들처럼 궁전의 치장이나 개인의 감상을 위한 그림을 요구하는 대신 왕실의 정통성을 강화하고 국가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그림을 이용하였다. 이 책은 정조가 특별히 지시한 궁중회화, 즉 어진과 신하들의 초상을 비롯해 《월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