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우린 해치지 않아 - 산하그림책 (양장
저자 이상옥
출판사 산하
출판일 2023-01-05
정가 15,000원
ISBN 9788976505804
수량
“사람들은 왜 우리를 괴롭힐까?”

낮부터 이동하기 시작한 호랑이는 모두가 잠든 늦은 밤이 되어서야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이곳에는 이미 많은 동물이 모여 있습니다. 모두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반가운 것도 잠시, 보이지 않는 친구들의 소식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사람들에게 누구는 잡혀가고, 누구는 보금자리를 빼앗겼으며, 누구는 사람들 때문에 다쳤다는 소식뿐입니다. 동물들은 두렵고 화가 났습니다. 또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왜 동물들을 이토록 미워하고, 괴롭히는지 말입니다.

그때 레서판다가 말했습니다. 사람들과 친해진다면 더는 동물들을 괴롭히지 않을 거라고요. 동물들은 마침내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같았습니다.
레서판다는 개와 고양이를 찾아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갔고, 레서판다의 이야기를 들은 개와 고양이는 레서판다와 함께 숲속으로 왔습니다. 망설이던 개와 고양이는 동물들의 간절한 부탁에 이들을 변신시켜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무겁고 둔해 보이는 몸매를 날렵하게 가꾸는 방법,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매끄럽게 다듬는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또 개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꼬리를 흔드는 방법,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귀여움받기 위해 앞발로 상대방을 꾹꾹 누르는 방법까지, 알고 있는 모든 비법을 전수해 주었습니다. 마침내 모든 준비가 끝났고, 동물들은 서로를 보며 활짝 웃었습니다. 사람들과 사이좋게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동물들을 사람들은 좋아해 줄까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이 되고 싶어.”

마침내 그날이 되었습니다. 동물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사람들이 사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동물들은 용기를 내어 사람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알려준 대로 꼬리도 흔들고, 상대방을 앞발로 꾹꾹 누르며 호감을 표시했습니다. 동물들은 아이들과 함께 축구도 하고, 그네도 밀어 주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개와 고양이처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이 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