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싫은 아기 토끼 필루의 ‘아빠 부르기’ 대소동
《필루와 늑대 아빠》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이제 잘 시간이야!》는 아기 토끼 필루가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들기까지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어느 날 선물처럼 찾아온 필루를 애정으로 보살피는 늑대 아빠에게도 가장 어려운 건 바로 필루를 재우는 일일 거예요. 매일 밤 잠자기 싫어하는 아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여느 가족처럼 말이에요.
얼른 하루를 마무리하고 육아 퇴근을 하고 싶은 늑대 아빠와 달리, 필루는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아빠아아아!” 하고 계속해서 늑대 아빠를 부르기 바쁘죠. 물 한 잔을 마시고 나니 화장실이 가고프다 하고, 그다음엔 이야기책을 읽어 달라고 조르지요. 늑대 아빠가 겨우겨우 책 한 권을 읽어 주니, 필루는 신이 나서는 또 읽어 달라고 합니다.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난 늑대 아빠는 필루에게 ‘어마어마하게 무시무시한 늑대 님’을 불러 잡아먹게 할 거라며 호통을 쳐요. 이에 필루는 아빠의 마음을 풀어 주려는 듯 얼굴을 어루만지며 뽀뽀해 달라고 합니다. 쫑긋한 귀를 축 내려뜨린 채 사랑스러운 표정을 한 필루를 보고는 금세 화가 누그러졌는지, 어느새 잠든 필루 곁에서 늑대 아빠도 곤히 잠이 듭니다.
오늘도 수많은 이유를 대며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이에게 《이제 잘 시간이야!》를 읽어 주세요. 엄마 아빠의 목소리 따라 책장을 넘기다 보면, 똘망똘망하던 아이의 눈에도 어느새 졸음이 찾아와 꿀잠에 빠져들 거예요.
볼수록 사랑스러운 늑대 아빠와 필루
보통 그림책에서 늑대라는 동물은 그 본성 그대로 아주 험상궂고 악한 이미지로 그려집니다. 아기 돼지 삼 형제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기도 하고, 아기 염소들을 잡아먹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늑대와 아빠라는 조합만으로 이미 궁금증을 유발하는 《필루와 늑대 아빠》 시리즈에서는 전혀 새로운 모습의 늑대 캐릭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하고 각인된 사나운 늑대 캐릭터가 ‘아빠’라는 타이틀을 만나 전혀 색다른 존재로 표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