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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주 특별한 그림들의 여행 : 동아시아 불교 회화의 이동과 아름다움 - 아시아의 미 15
저자 김소연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일 2022-12-15
정가 19,000원
ISBN 979119208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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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1. 공방과 화가
중국 영파의 그림 공방|내수용 불화

2. 가라모노 수집가
무역선과 군함|가라모노(唐物, 일본의 시누아즈리(Chinoiserie|새로운 범본

3. 떠돌이 이야기꾼
에토키(繪解き와 권진(勸進|만들어진 전설과 성물|구마노만다라

4. 사찰과 신도들
괘불의 시공간|마당에 강림한 부처님|먼 길을 떠난 괘불

epilogue

참고 문헌
성스러운 그림들의 특별한 여행
그 여정에서 엿보는 동아시아 종교 회화의 아름다움

크기와 무게도 중요하지만 사실 종교화가 여행을 떠날 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시각적 아름다움이었다. 적당한 크기와 적당한 무게가 그림이 물리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라면 아름다움은 여행의 필수 조건이자 동력이었다. 일반적으로 종교예술을 통해 구현되는 조형성은 작품을 제작한 개인이나 집단의 신앙심 및 예술적 성취의 결과로 인식된다. 이는 종교예술을 경배하고 감상하는 대다수 사람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데 감상자가 아닌 종교예술의 제작자, 유통자, 전달자 등의 시각에서 보면 어떨까? 이들에게 종교예술의 아름다움이란 각자의 목적(교리 전파부터 상업적 판매에 이르기까지을 달성하기 위해 개개의 작품이 갖추어야 할 조건이었다. 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순수미술이 아니라 신앙을 바탕으로 제작한 종교미술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쉽지 않다. 즉 종교예술의 아름다움은 누군가에게는 시각물을 통해 드러나는 최종 결과물이지만, 때로는 신도, 소비자,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고, 그렇기에 관람 대상의 문화와 취향과도 분리될 수 없었다. 따라서 종교예술품의 ‘아름다움’이란 모든 작품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영원불변의 어떤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이는 초상화나 풍경화와는 조금 다른 아름다움이다. 종교화의 미학이란 숭고함은 물론, 세속적 화려함, 압도적 규모,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작품에 자신을 이입할 수 있는 현실성에 이르기까지,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고 마음을 움직이는 다양한 매력을 포괄한다. 그리고 그 매력은 개별 작품이 위치한 맥락과 목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근대 이전 동아시아 불교 회화의 여행과 의미

이 책은 지리적, 시대적 범위를 한정하여 근대 이전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주류를 이루었던 종교화, 즉 불교 회화가 어떤 이유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이 여행을 가능케 한 이들이 누구였는지, 그리고 이 여행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