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시간을 살고 있는 어린 시인들의
햇볕 같은 겨울 노래
나무 사이 햇빛 한 자락의 따스함을 아는 현우
이불보다 더 따스한 마음으로 눈 쌓인 나무를 안아 주는 건웅이
긴긴 겨울밤을 메마른 가랑잎의 반짝임으로 환히 밝혀 보는 유정이
동무랑 낀 따뜻한 팔짱으로 쌩쌩 찬바람 앞에 두려움 없이 나서는 세란이
자꾸 넘어져도 괜찮다는 마음 하나로, 차가운 빙판 위에 또다시 서는 채윤이
이 아이들에게 겨울 추위와 긴 어둠은 더 이상 슬프고 힘든 일이 아니다. 덕분에 전에는 못 보았던 작은 따스함과 조그마한 불빛들을 찾아낼 수 있으니, 그저 고맙고 신나는 일일 뿐이다. 이런 신통방통한 재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니 세상 모든 것이 새롭겠지!
세상 말을 제 맘대로 바꾸어, 늘 하는 인사 ‘안녕하세요’도 새 마음으로 해 보는 윤규
아픈 것도 꾹 참고 흔들리는 이를 빼고 시원하다며 말하는 현주
죽은 아기 제비가 저세상에서 잘 크기를 바라며 가장 큰 나무 아래 묻어 주는 규연이
아빠 약을 보고 눈물 찔끔 흘리는 유진이
외로운 할머니가 건네는 말에 고개 끄덕이며 대답하는 보경이
흔들리는 이를 빼고, 외로운 이에게 다정하게 말 건네고,
어제는 못 불던 휘파람을 오늘은 불며
아이들은 추운 겨울에도 생명의 시간을 살고 있다.
아이들 덕분에 그 곁에서 생명의 온기를 느껴 본다.
찬바람 속, 어린 동무들이 들려주는 생명의 순간들을 〈올챙이 발가락〉에서 만나 보시기를. 그 속에서 올겨울도 따뜻하고 무사하게 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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