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실에서∥박진호
포커스 리뷰 : 스몰 북, 빅 이슈
왜 21세기에 『공산당 선언』을 읽는가? ∥김만권
전 지구적 기후위기와 녹색 계급 ∥홍성욱
신자유주의 사회에서의 자아의 소진과 사물의 소멸 ∥이행남
이마고 문디 : 이미지로 읽는 세계
생명과 더불어 세계 만들기의 이미지―《고독의 지리학》∥김은주
리뷰
자폐인 변호사라는 실험 ∥장하원
애도와 번역의 퍼포먼스 ∥민은경
노동자가 되기 위한 배움 ∥김원
지능은 태어나야 하는가? ∥이석재
인도주의는 평화를 가로막는가 ∥송지우
우회 말고 정공을 기대한다 ∥김두얼
다른 세계를 디자인하고 선언하는 인류학자 ∥조문영
만물유전 ∥권석준
공부법과 교육의 다른 점 ∥박대권
디자인 리뷰 키트, 능동적 혹은 경제적 읽기의 가능성 ∥구정연
BOOK&MAKER : 출판의 낭만과 일상
리스트 만드는 마음 ∥김수현
문학
소설을 책으로 배웠어요∥이기호
여러분, 번역하지 마세요∥조영학
리뷰: 책으로 세상을 보다
『리뷰』에서는 《서리북》 편집위원을 포함해 각 분야의 전문가 필자들의 시의성 있고, 심도 깊은 서평들이 이어진다.
장하원은 「자폐인 변호사라는 실험」에서 올해 화제가 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본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 2』의 서평을 썼다. ‘자폐인도 직업인으로서 변호사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대본을 써내려 간 저자의 질문에 드라마가 아닌, 우리 사회의 현실 속에서 답을 찾는다. 다소 엉뚱하고 귀엽지만, 무해한 ‘우영우’라는 캐릭터와 ‘변호사’라는 직업 세계가 드라마 속 판타지로 남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는 자폐인도 장애인도 현실 사회에서 ‘직업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점이 무엇인지 묻고, 특히 개인보다 사회 구조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민은경은 「애도와 번역의 퍼포먼스」에서 앤 카슨의 『녹스』를 읽는다. 이 책은 ‘행방불명’된 오빠를 평생 그리워한 가족들의 슬픔을 담아냈다. 상자에 담겨, 펼치면 “스르르 열”리는 책, 바래고 헤져 삐뚤빼뚤한 모양 그대로를 실은 책, 마치 오빠를 잃어버렸던 그때에 시간이 멈춰 있는 듯, 그리움을 책으로, 예술로 승화한 물성의 독특함을 소개한다.
김원은 「노동자가 되기 위한 배움」에서 천현우의 『쇳밥일지』를 비평한다. 용접공에서 ‘정동노동자’로서 글쓰기 노동을 시작한 저자의 생애를 ‘자기역사쓰기’라는 장치로 살핀다. 아버지 세대의 가부장도, 20대를 향한 평평한 진단도 모두 거부한 저자가 어떻게 정동노동자라는 정체성으로 자기 삶을 재구성하는지 또렷하게 보여 준다.
이석재는 「지능은 태어나야 하는가?」에서 이대열의 『지능의 탄생』 서평을 실었다. ‘지능’과 ‘인공지능’의 차이는 무엇인가? 인공지능은 진정한 지능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는 독자들이 충분히 던질 만한 질문을 하며, 책에서 어떻게 답했는지 하나하나 쫓아간다. 결과적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번영”을 위해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할 때, 온전한 ‘지능’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