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부모의 온실에서 세상이라는 숲으로 나아가기까지
부모의 역할을 되돌아본다는 것
저자는 실내에서 태어난 식물의 첫 외출은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실내 태생의 식물은 한 번도 밖에 나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큰 온도 차이, 강한 직사광선에 쉽게 생사를 오간다. 또 긴 장마에 식물 줄기가 물러버리거나, 열매를 따 먹는 새나 잎을 뜯는 벌레의 공격 같은 예상치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때 무턱대고 식물을 너무 이르게 바깥에 내놓으면 바스라지고 만다. 저자는 이때의 경험을 통해 ‘온실 속 화초’라는 말을 체감했고, 언젠가 드넓은 세상으로 나갈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을 고민했다.
이 책은 아이가 자라는 가정환경이 식물의 흙과 같다고 말한다. 육아에서 양육자끼리의 사랑과 신뢰, 협동은 절대적인 요소이며, 부모가 없는 ‘구조적 결손’보다 부모가 있으나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기능적 결손’이 더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부모가 서로를 향하는 시선, 말투, 배려, 태도는 아이에게 고스란히 스며들기 때문이다. 또, 아이를 제한하는 표현을 주의할 것을 권한다. 특히 ‘착하다’는 표현은 아이가 오히려 자신의 욕구나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자신도 모르게 이런 표현으로 아이의 의사표현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태도를 갖출 수 있도록 마음을 가다듬어보자.
저자는 아이와의 배낭여행에서 느낀 것을 책에 담아내기도 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아이가 얼마나 부모의 태도에 영향을 받는지, 결핍의 경험이 어떻게 자신과 아이를 성장시켰는지를 담았다. 이때 물질적인 결핍보다 진정 주의해야 할 것은 아이에게 정신적인 결핍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이에게 부족함 없이 좋은 것을 다 해주고 싶은 게 늘 부모의 마음이지만, 과연 그것이 진정 아이를 위한 태도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저자는 아이가 온실에 있는 동안 부모가 꼭 염두에 두어야 할 태도를 다양한 식물에 비유해 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