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 돌아보니 삶이 수행이었다
제1장 통도사 학인 시절
사미율사기를 끝내고 | 도서사기를 마치면서 | 절요사기를 맺으면서
제2장 1969년 일기장
일기장
제3장 속리산 법주사
국립공원과 사원 | 동양적 휴머니즘 | 속리산과 중사자암의 사실 | 염화실 상량문
제4장 토함산 불국사
불국사 안내문과 낭독 초안 | 불국사 복원 불사 회향식에 즈음한 보고와 술회 | 종각 상량문 | 탄원서 | 불국사 식당 상량문
제5장 법어
한국불교의 전통성과 오늘의 과제 | 차별심을 버리고 자유와 평등을 | 돌이켜 비춰봐야 할 마음-회광반조 | 몸의 의식주와 마음의 의식주 | 불법은 지금 여기에 있다 | 일상생활에서 가르침을 준 부처님의 설법 | 가려 뽑은 부처님 말씀 | 우리의 궁극 목표는 불국토의 실현 | 『불섭사십이장경』 법문초 | 불교 명상에 대한 글을 옮겨 쓰다 | 중도에 대한 바른 이해 | 곡선을 닮은 직선 |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마라 | 믿는 마음은 나만의 발원에 머물지 않는다 | 우리 곁에 오신 부처님 | 영혼을 맑히는 기도문 | 발원(發願은 자신으로부터 발원(發源한다
제6장 삶과 수행의 여정
삶과 수행의 여정
나가성타(那伽性陀 스님의 출가 삶은 이 책의 제목처럼 항상 그러했습니다. 스스로 늘 그러한 자연(自然과도 같은 삶이었습니다. 출가하여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스승님을 받들고 청정계행을 실천하면서 따로 수행하고 따로 포교하고 따로 환경운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이 모두 원력이었고 정진이었고 포교였기에 항상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실천하고 따랐을 뿐입니다. 일생을 돌아보니 삶 그 자체, 하루하루가 수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책 속에서
감기가 들어 저녁 일찍 간병실에 누웠다가 오늘 아침 예불 뒤에 일어나서 도서를 보아 가르쳐 준 끝부터 쓰기 시작하였다. 아쉬운 때에 몸까지 상쾌하지 못하니 어찌하겠는가! 더구나 요즘은 글씨 쓰는 데만 정력을 소비하므로 도저히 학과에는 생각조차 잃어버렸다. 학업에 정이 떨어지니 앞길이 더 캄캄해질 것은 사실이다. _1장 통도사 학인 시절(19쪽
나는 행자들이 바빠서 글을 안 배우는 줄로 알았다. 그러나 사실은 배울 마음이 없어서 그런 모양이었다. 난들 성의 없는데 가르칠 생각이 있겠는가. 그만둬야겠다. _2장 1969년 일기장(68쪽
봄비가 촉촉이 밤부터 대지를 적셨다. 찾아드는 길손이 줄어든 산사는 고요하기만 하다. 비는 붐비는 인생에게 차분한 안식의 겨를을 안겨주는 청량제만 같아 감사하기 짝이 없다. 환경의 고요처럼 조용히 책을 뒤지면서 시간을 보냈다. _2장 1969년 일기장(75쪽
고요하여야 할 도량은 소음으로 뒤덮인다. 비교적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는 강의 시간에도 왈짝하게 떠드는 소리 때문에 여간 방해롭지 않다. 그러나 수도장이 유흥장으로 변한 것이 현 한국의 유수한 사찰 형편이고 보니 어쩔 수도 없다. 이것도 가람이 시대에 따라 달라진 금석今昔의 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하여간 지금은 달갑지 않은 형상이다. 참된 불교의 진면목이 살아나지 않을까. _2장 1969년 일기장(134쪽
『치문』은 인용이 많은 난문으로 특색을 이루고 있기에 그것 역시 풀이하기는 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