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 4
들어가며 ? 8
1장 무작타관無作他觀
―행자실 이야기
개구집착開口執着―1. 어디로 가야 이 길의 끝이 보입니까 ? 18
2. 스님! 성불하십시오 ? 21
출가 인연 ? 23
인내와 의지를 시험하는 속복 생활 ? 27
피의 삭발식 ? 31
행자실 입방식 ? 37
행자실 반상회 ? 43
낯선 행자실 소임 ? 47
1번 시자 ? 51
벽 보고 앉아 있어! ? 55
내가 어간이다, 이놈아! ? 58
2장 끽휴시복喫虧是福
―강원 이야기
개구즉착開口卽錯―늘 푸른 소나무 ? 64
빨래 건조대 풍경 ? 69
무념무상절일체無念無想絶一切―건망증 ? 73
해인사 스님들만 아는 것―조반석지朝般夕至 ? 77
화대 소임자의 비애 ? 81
3분三分 정근 ? 86
사다라니四陀羅尼 ? 88
3장 미언대의微言大義
―선원 정진 이야기
향전일소보向前一小步 문명일대보文明一大步 ? 92
용맹정진 1―좌차座次가 바뀐다 ? 94
용맹정진 2―그래, 한마디 일러라! ? 99
깨달은 이도 부처님께 절을 합니까? ? 104
바로 이 자리가 수행처 ? 105
나 완전히 새 됐어―홀딱 벗고 새 ? 107
노처녀 공주님 ? 113
누룽지로 업장을 녹인 승혜 선사 이야기 ? 117
대중공양 ? 120
잘못했습니다 ? 125
신창원이 나타났다 ? 129
공양금 보냈소! ? 133
4장 일자포폄一字褒貶
―해인사 이야기
총림의 설 ? 138
스님을 찾습니다 ? 145
해인사 소리蘇利길 ? 148
절에서 사시미? ? 155
산은 산이요…… ? 158
《해인》 지와 보현 스님 ? 161
삼본 화엄경 ? 166
잠은 잤는데 하진 않았어요 ? 170
이름 속에 대안 있다 ? 173
정해년 돈피豚皮 이야기 ? 175
5장 난득호도難得糊塗
―생활 이야기
개 조심 ? 182
내 곁에 왔던 부처 ? 184
도롯가 풍경 ? 188
마당에 곰 있어유? ? 190
만나는 사람을 세 번
총림 해인사 내 절제되고 엄격한 생활,
함께 불도를 이루어가는 도반들
한국불교의 성지이자 수행의 종가인 해인사. 이 책에는 종현 스님이 직접 겪었던 출가 과정을 토대로 해인사로 출가한 이들의 첫걸음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출가자가 해인사로 들어가면 일주일간 속복俗服 생활을 한다. 삭발하지 않고 행자복도 입지 않은 채 출가한 복장 그대로 대기하는 생활이다. 첫날 보경당에서 삼천배를 하고, 이후 6일간 벽을 보고 서 있는다. 인내와 의지를 시험하는 극한의 시간은 앞으로 다가올 수행 길, 출가 의지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삼천배 마치면 어려운 것은 다 끝난 줄 알았는데 6일간을 계속 벽보고 세워 놓는 것이다. 속복 행자는 벽을 보고 두 시간이건 세 시간이건 세워 놓는다. 이 속복 기간에 많은 행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하산을 한다. 출가수행자가 된다는 것은 책 읽고 학문을 많이 본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
전생에 벽하고 인연이 있었는지 강원에서, 선원에서 수도 없이 벽을 바라보았다. 언젠가 저 벽을 뚫고 나갈 날을 기대하며. (본문에서
행자는 최소 6개월 이상 생활해야 계를 받고 스님이 된다. 해인사 행자실은 ‘해병대’에 비유될 만큼 엄격하게 규율을 지킨다. 행자 생활 일주일이 되면 삭발식을 한다. 상행자들의 ‘참회진언’ 염송 속에 원주스님이 머리를 깎아주고, 속복들은 기쁨과 슬픔이 담긴 눈물을 흘린다. 삭발을 마치면 선행자 중 막내는 밭에 미리 파둔 구덩이에 행자들의 머리카락을 묻고 ‘반야심경’을 외우며 그들이 무사히 사미계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준다. 스님들은 평생 승려 생활하는 동안 자신의 머리카락을 묻은 그곳을 잊지 못한다.
삭발한 행자가 행자실에 입실하는 입방식에서는 선행자들 앞에서 행자 수칙을 말하는 시험을 치른다. “예불 철저. 대적광전大寂光殿 앞을 지날 땐 반배半拜. 스님들께 인사 철저. 선배 행자에게 절대복종. 소임, 차수 철저. 스님이 물어보면 반배로써 대답. 삼경 전 취침 금지.” 입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