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머리말 아무리 정치가 ‘무혈의 전쟁’이라지만 4
제1장 윤석열의 과제
‘충성 경쟁’이 대통령을 망친다 17
‘윤석열판 내로남불’은 안 된다 22
‘언론 운동장’은 누구에게 기울었는가 27
‘이대남’과 페미니즘의 화해를 위하여 35
왜 정치인은 무속인을 좋아할까 52
제2장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상처
‘역대급 비호감 대선’의 비밀 59
정치를 ‘이권 투쟁’으로 만드는 ‘캠프 정치’ 64
대통령의 ‘인의 장막’을 해체하라 80
왜 ‘아무 말’ 대선 공약이 난무했을까 84
경제를 대선에 이용하지 마라 88
제3장 ‘정치 교체’는 가능한가
정치인은 자주 갈아줘야 하는 기저귀인가 97
정치를 전쟁으로 만드는 ‘승자 독식’ 102
왜 후안무치는 미덕이 되었는가 107
의전을 죽여야 나라가 산다 112
왜 중도는 설 땅이 없을까 122
제4장 이재명 ‘만독불침’의 종언인가
‘팬덤의 CEO’가 된 이재명의 ‘팬덤 정치’ 133
이재명의 ‘안면몰수’ 화법 159
이재명은 ‘진짜 실용주의자’인가 165
문제는 ‘기득권 내로남불’이다 170
다시 문제는 싸가지다 181
제5장 문재인 미스터리
문재인의 임기 말 높은 지지율의 비밀 191
‘내로남불’을 미화하는 ‘피해자 코스프레’ 214
‘심기 경호’는 ‘정직’을 하찮게 만든다 219
‘20년 집권론’의 부메랑 224
공수처 예찬론자들의 기이한 침묵 232
제6장 정치는 끝없는 타협이다
민주당의 체면을 살려준 이상민 243
정청래와 김어준, 왜 이러는가 249
진보 신문을 보는 게 고통스럽다는 유시민 261
유승민이 박근혜를 배신했다는 망상 266
조국, 부디 체념의 지혜를 274
제7장 책임은 권력의 기능이다
‘비주류 의식’은 ‘책임 의식’을 죽인다 283
‘최선’을 빙자해 ‘최악’의 길을 열어젖힌
2022년 대선은 ‘정치 전쟁’이었다
“정치는 왜 증오와 복수심에 불타는 전쟁이 되었을까?”
2022년 대선은 끝났다. 이 전쟁을 치렀던 양 진영은 ‘저들이 집권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외쳐댔다. 상대편을 원수처럼 여기는 비난과 마타도어도 난무했다. 이들은 증오와 복수심에 불타 오직 반대편 죽이기에 혈안이 되었다. 선거는 편 가르기에 근거한 진영 전쟁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늘 열정이 들끓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대선 이후 사회적 갈등과 분열은 더욱 극심해질 거라는 것이다. 정치를 전쟁으로 만드는 것은 승자 독식이다. 그래서 대선은 열정의 수준을 넘어 목숨을 건 전쟁이 되고 만다. 그러나 승자 독식은 이성과 소통과 타협을 가로막는다.
2022년 대선은 진보의 자해극이 누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권의 원초적 비극은 팬덤 정치에 의한 ‘편 가르기 부족 정치’에 있었다. 팬덤의, 팬덤에 의한, 팬덤을 위한 국정 운영을 하면서 두 개로 쪼개진 나라를 만들었다. 내로남불은 문재인 정권의 DNA였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극심했다. 자신들을 모든 정답을 알고 있는 무오류의 존재로 여기면서 대화와 토론을 거부하는 독선과 오만을 범했다. 무엇보다도 문재인 정권은 촛불 민심을 전유하거나 횡령했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은 실패했고, 정권 재창출도 실패했다.
강준만은 『정치 전쟁』에서 2022년 대선이 왜 ‘정치 전쟁’이 되었는지 비판한다. 오늘날 정치가 ‘무혈의 전쟁’이라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선량한 시민들 사이에서도 벌어졌고, 가족 내에서도 벌어졌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진보 진영 전체가 신앙으로 정치를 대했고, 정치적 삶을 꾸려온 것은 아닐까? 강준만은 그런 신앙으로 인해 빚어진 2022년 대선은 ‘진보의 자해극’이 누적된 결과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자행 경쟁’을 멈추기 위해서는 정치적 신앙이 없거나 비교적 약한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수밖에 없지만, 우리의 정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유권자들이 오늘의 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