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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양장
저자 키키 스미스 외공저
출판사 열화당
출판일 2022-12-15
정가 45,000원
ISBN 9788930107716
수량
책머리에 / 이보배
Preface / Lee Bo Bae

키키 스미스와 함께 거닐기 / 이진숙
Walking Around with Kiki Smith / Lee Jinsuk

작품
Works

확장하는 물질의 경계에 부치는 다섯 가지 주석 / 신해경
Five Notes on the Boundary of Expanding Matter / Shin Hyekyeong

태어나고, 다시 태어나는 신의 내러티브 / 최영건
The Narrative of Gods, Born, Then Born Again / Choi YeongKeon

작품 목록 List of Works
작가 약력 Biography
자유낙하 ― 규정되지 않는 움직임

스미스의 작품이 변천되어 온 과정은 시기별로 다른 작가의 작품이라고 착각할 만큼 다채롭다. 전시를 기획한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이보배는, 도달할 곳을 모른 채 끝없이 하강하는 움직임이나 주변을 크고 작은 시선으로 살피며 천천히 배회하는 움직임 등은 모두 스미스가 언어와 문법, 표현과 매체, 주제와 도상을 달리하면서 실험해 온 ‘자유낙하’의 정신으로 귀결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전시 제목으로서의 ‘자유낙하’는 키키 스미스 작품에 내재된 분출하고 생동하는 에너지를 함의하며, 이는 작가의 지난 사십여 년에 걸친 방대한 매체와 작품 활동을 한데 묶는 연결점으로 기능한다.”

책과 전시가 공유하는 지점은 키키 스미스를 수식해 온 ‘여성’이나 ‘신체’ 등의 규정적 접근이 두드러지지 않게 한 데 있다. 이같은 수식어들이 유효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새로운 해석으로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업 재료로 내장기관을 제작한 〈소화계(Digestive System〉(1988부터 남녀 한 쌍이 스탠드에 매달려 축 늘어진 채 체액을 흘리는 〈무제(Untitled〉(1990, 엉덩이에 꼬리(tail처럼 긴 배설물을 달고 있는 여성을 표현한 〈테일(Tale〉(1992, 한 여성이 늑대의 찢어진 듯 열린 복부에서 걸어 나오는 〈황홀(Rapture〉(2001 같은 대표작들도 수록되어 있지만, 신체탐구적이거나 여성주의적으로 대표되는 면모만을 부각하지는 않는다.

스미스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예술이 정치적 의미의 페미니즘 예술로 해석되는 데는 반대하는데, 여성으로서의 자기 경험에서 비롯된 작품들이 교훈적으로 읽힐 위험을 피하려는 의도다. 신체에 대한 관심 또한 여성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작가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형태이자 각자의 경험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서 신체를 바라본다. 그가 자신의 작품이 교훈적으로 비춰지지 않고 보는 이의 경험에 따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