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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장 피에르 베르낭의 그리스 신화 : 우주와 신들 그리고 인간들
저자 장 피에르 베르낭
출판사 곰출판
출판일 2022-12-15
정가 19,000원
ISBN 979118932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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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우주의 탄생
땅속 깊은 곳의 혼돈 / 자식에게 거세당한 우라노스 / 하늘과 땅 사이에 공간이 생기다 / 사랑과 불화를 상징하는 에로스와 에리스

신들의 전쟁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 자식들을 삼켜버린 크로노스 / 티탄 신족의 몰락 / 세상의 주인이 된 제우스 / 지략으로 최고 유일신이 되다 / 혼돈의 괴물 티폰의 탄생 / 최고 권력을 위협하는 티폰과의 전투 / 거인족 기간테스와의 전쟁 / 소멸의 열매 / 올림포스 신들의 재판 / 구제 불능의 절대 악 티폰 / 신과 인간이 어울려 지내던 황금시대

인간들의 세상이 열리다
명민한 반항아 프로메테우스 /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의 게임이 시작되다 / 천상의 불씨로 살린 소멸하는 불 / 최초의 여인 판도라의 탄생 / 불멸과 필멸 사이에 위치하는 프로메테우스의 간

트로이 전쟁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에 숨은 의미 / 인간 파리스의 선택을 기다리는 세 여신 / 헬레네는 유죄인가 무죄인가 / 짧은 인생, 불멸의 영광을 택하다

오디세우스 또는 인간의 모험
망각의 나라로 / 키클롭스를 암흑 속에 빠뜨려 저주를 부르다 / 아름다운 마녀 키르케와의 사랑 / 이름도 얼굴도 없는 존재들이 주는 교훈 / 시간도 멈춘 칼립소의 섬에서 / 작은 천국에 감춰지다 / 익명의 불멸보다 인간 오디세우스로 죽기를 원하다 / 보이지 않는 자가 되다 / 걸인의 모습으로 고향에 돌아오다 / 오디세우스를 증명해주는 흉터 / 오디세우스만이 그 활을 당길 수 있다 / 뿌리 깊은 침대의 비밀 / 시간을 되돌리다

테베로 돌아온 디오니소스
에우로페를 찾아 방랑을 떠난 카드모스 / 이방인과 토착민의 결합으로 태어난 도시 / 두 번 태어난 아이 / 방랑 사제를 따르는 무질서한 여인들 / 내 모습에서 신을 보다 / 타인을 배척하다가 정체성을 상실하다

오이디푸스의 저주 받은 운명
저주 받은 혈통 / “주워온 자식” /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 네 부모는 네 부모가 아니었다 / 세 가지 모습을 동시에 지닌
전 세계 32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이야기꾼이자 학자가 들려주는 살아 숨쉬는 그리스 신화

“신화는 이야기꾼이 서술을 시도하기도 전에 이미 존재하는, 세월의 깊이를 지닌 이야기다.”
장 피에르 베르낭은 이 책을 쓸 때 오래전 손자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분으로 썼다고 밝혔다. 신화의 이야기는 전달과 기억의 영역에 가깝고, 따라서 이야기꾼의 선택에 따라 고대 그리스의 세계관을 흥미로우면서도 긴장감 있게 재구성할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신화를 이야기로 바라보는 이러한 시각 덕에 이 책은 기존의 그리스 신화 책들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시간의 순서, 사건의 자초지종을 지루하게 따라가지 않고, 자신이 특히 애착을 갖는 일화들을 중심으로 풀어가되 그 안에서 인간의 삶과 운명에 대한 비유를 끌어들인다. 우주의 탄생부터 제우스를 둘러싼 올림포스 신족과 티탄족의 싸움에서는 인간의 유한함과 관련된 시간성의 문제를 보여주고,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프로메테우스와 인간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창조되어 인간 세계에 보내진 판도라의 이야기에서는 인간 삶의 이중성을 이야기한다. 즉 탄생과 죽음, 행복과 불행, 고된 노동과 풍요라는 인간 삶의 두 가지 측면을 그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후반부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 오디세우스의 방랑 이야기에서는, 칼립소가 제안한 불멸을 거부하고 끝내 필멸의 운명을 지닌 인간이기를 택한 오디세우스의 선택을 통해 인간답게 살고 인간답게 죽는다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지금-여기, 다시 그리스 신화에 주목해야 할 이유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당연히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다. 또 마치 인간에게 직업이 있듯이 신들마다 특유의 직능과 지혜, 능력이 있다. 바다의 신, 숲의 신, 바람의 신, 하늘의 신 등 자신만의 영역을 가진 신들도 있다. 그들은 영원한 삶을 살고 시공을 초월하며 자연과 우주를 마음대로 부린다. 그럼에도 그 많은 신들의 모습에서 보이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다. 자식을 두려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