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뒤라스는 영화창작자이기도 하며, 영화창작자인 고다르는 자신의 초기 영화들로부터 문학, 말과 특별한 끈을 유지해왔다. 뒤라스는 이미지를 경계하는 입장을 줄곧 견지하면서 영화를 만들었고, 고다르는 사물보다 이름이 앞서는, 다시 말해 존재와 행위에 대해 규율의 낱말들이 지닌 특권과 우선권을 깨부수며, 이미지와 말을 어떻게 연결할지 질문해왔다.
우리는 두 사람의 대화에서 서로 반대극에 서 있는 듯 보이는 그들을 관통하고 연결시켜주는 거의 모든 것을 재발견한다. 쓰여진 것과 이미지 사이의 관계, 재현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의 재현, 유년기와 텔레비전에 관련한 질문들… 이 대화의 기록은 언어와 이미지, 그리고 한 세기에 관한 가장 강력한 증언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