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3년, 늦가을
1. 660년 7월
2. 웅진성
3. 닫힌 성문
4. 씨름
5. 성벽의 소동
6. 연 왕자의 초대
7. 곡옥
8. 기습
9. 어라하
10. 잠입
11. 편밀
12. 장(將
13. 포로 행렬
14. 목선
이 년 후, 여름
작가의 말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박상기 작가의 장편동화 『백제 최후의 날』이 출간되었다. ‘비룡소 역사동화상’은 국내 최초 어린이문학상인 황금도깨비상을 시작으로 비룡소 문학상, 스토리킹, 마시멜로 픽션 등을 제정하여 다채로운 장르의 동화책을 펴내고, 국내 창작 아동문학의 발전을 도모해 온 비룡소가 과거를 통해 현재의 세상을 폭넓게 바라볼 시각을 전해 줄 참신한 이야기를 발굴하고자 신설한 상이다.
역사는 본디 이야기다. 역사 속에는 앞선 시대를 살아간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가 녹아 있다. 아득히 멀게 느껴지는 과거라도, 그 한가운데를 살아간 인물이 있다. 그리고 그중에는 언제나 어린이도 존재했다. 독특하고 신선한 스토리텔링으로 역사를 다룬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어 읽다 보면, 역사적 배경이라는 딱딱한 울림을 주는 벽이 어느새 허물어지고, 과거와 현재의 따뜻한 이어짐을 경험하는 멋진 순간이 찾아든다. 비룡소 역사동화상을 통해 역사 속 다양한 사건에 문학적 상상력을 더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제1회 수상작 『백제 최후의 날』은 역사적 개연성에 충실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성을 갖춘 밀도 있는 역사동화로, 660년 백제의 마지막 순간을 뜨겁게 겪어 낸 소년의 이야기가 담겼다.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완성도와 신선한 캐릭터,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 열두 살 백제 소년 ‘석솔’은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도, 아픈 동생을 돌보며 하루하루 굶지 않기 위해 도둑질을 일삼는다. 연 왕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궁궐에 드나들게 된 석솔은 백제 최후의 결정적인 순간을 코앞에서 맞닥뜨리고, 그 한복판에 서게 된다. 석솔은 전쟁으로 인한 가까운 이들의 죽음, 나라의 멸망을 지켜보며 소중한 것은 자기 손으로 지키겠다고 의지를 다진다. 한순간에 저물어 버린 왕국, 그 시기를 살아 냈을 법한 어린이를 입체적으로 그리며, 역사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던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되살려 냈다.
삼국 중 가장 일찍이 멸망을 맞은 백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