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든 것이 거품처럼 느껴질까?
저자는 심리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많은 환자를 상담했다. 그 가운데는 겉보기에는 성공한 사람들이지만 심한 자기 회의와 불안감에 빠진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 책은 최근에 그러한 현상이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를 여러 각도에서 파헤친다. 가족 사이에서의 역학 관계처럼 개인적인 측면뿐 아니라, 소셜미디어 채널의 확대와 학교 시험의 증가도 그 이유에 포함된다. 한때 가면증후군은 성공 가도를 달리는 야심만만한 출세주의자들의 병으로 통했지만, 이제 더는 이들만 겪는 증상이 아니다. 자신이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엄마, 자신이 ‘남자답지’ 못하다고 느끼는 아빠, 인기가 없어서 고민인 친구, 심지어 신앙심이 부족해 면목이 없다는 사람도 저자의 상담클리닉을 찾았다.
가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3가지 특징을 보인다. 남들이 자기 능력이나 기량을 과대평가한다는 믿음, 자신이 가짜로 들통날 것이라는 공포, 성공의 원인을 운이나 노력 같은 외부 요인으로 넘기는 경향이다. 가령 관리자로 승진한 회사원의 경우, 본래 맡아 하던 일은 문제없이 해내지만 인사문제와 직원 간 갈등까지 처리하기에는 한계를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스스로를 관리자인 체하는 사기꾼처럼 여길 수 있다. 경영진이 자신의 역량을 실제보다 더 높게 평가했고, 조만간 사실이 밝혀지면 자신이 가짜였다는 게 들통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고, 진짜 정체를 숨기기 위해 과도한 노력을 한다거나, ‘나보다 잘난’ 사람을 멘토로 삼고 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이러한 증후군에 취약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가면증후군에 빠진 사람의 심리 상태가 어떠한 악순환에 빠져있는지 잘 분석되어 있다. 자신이 해낸 성과를 스스로 폄하하고, 실패했을 때의 공포 때문에 과도한 노력을 기울이고, 돌아오는 성취에 대해서는 다시 폄하하는 심리 습관이 계속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자신을 성찰해보자.
‘자기 회의’를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