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나이트》의 이야기꾼 셰에라자드처럼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드는 아이
이 책의 주인공 “셰에라자드”는 이슬람 문화권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 《아라비안나이트》에서 화가 난 왕에게 천 일 동안이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 인물과 이름이 같습니다.
이란 테헤란 예술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한 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나히드 카제미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물 “셰에라자드”를 모티브로,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힘을 가지는지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작가는 우선 자신이 그림책 독자들에게 건네는 것 또한 ‘하나의 이야기’라는 설정을 합니다. 옛이야기의 전형적인 도입부, “옛날 옛적에 셰에라자드라는 여자아이가 있었어.”라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그림책 《셰에라자드》의 주인공은 “읽고 쓸 줄 알기 훨씬 전부터 이야기와 사랑에 빠진” 인물입니다.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자신이 들은 이야기에 대해 생각합니다. 방에 혼자 있을 때는 보고 들은 것을 종이에 적어 봅니다.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싶으니까요.
이렇듯 셰에라자드에게 이야기란 ‘나와 내 주변의 삶을 이해하는 방식’이라는 것은 중요한 지점입니다.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슬픈 표정의 아이를 외면하지 못하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셰에라자드는 화가 난 왕 때문에 자신이 살던 곳에서 떠나온 아이의 이야기에 대해 골똘히 생각합니다. 부당한 일을 겪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던 셰에라자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지요.
천 일 동안 화가 난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힘
끝없이 펼쳐질 우리 이야기
화가 난 왕의 왕국으로 날아간 셰에라자드는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결심”하며 궁전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왕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자신은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요.
왕은 셰에라자드에게 소리를 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