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무기를 내려놓고 마주 앉자
1부 오늘의 우리를 만든 정치
1장 국민통합이라는 주문
2장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생일
3장 내가 헌법의 저자라고?
4장 동의하지 않은 폭력 앞에서
2부 우리를 바꾸는 아슬아슬한 약속
5장 우리가 놓인 좀비 상태
6장 고독과 공포에서 탈출하기
7장 저자가 되는 방법
8장 내로남불의 정치를 넘어서
3부 현실 정치에서 새로운 약속 맺기
9장 레토릭뿐인 민주주의를 지나
10장 여성이 함께 앉은 협상 테이블
11장 위력에 동의하지 않는 힘
12장 경계를 끌어안는 헌법
13장 어린이를 동료 시민으로 맞이하기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여성·어린이 혐오에서 난민 문제까지 오늘의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 시기 마스크를 쓰고 격리하라는 정부의 방역 정책을 착실하게 따랐다. 정책의 근거가 되는 헌법의 저자가 바로 나, ‘우리 대한국민’이기 때문이다. 국민으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 선거 날이 아니라면 쉽게 잊어버리는 사실이지만, 나는 내가 동의한 약속에 의해, 내가 뽑은 대표자의 결정에 따라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국민을 위한다는 구호로 당선된 대표자들이 그들만의 이익을 좇는 모습을 매일같이 목격한다. 정치인들이 외치는 ‘국민’은 도대체 누구일까? 왜 내가 겪는 문제들은 정치 영역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할까? 혐오의 대상이 되는 여성과 어린이, 보이지 않는 난민과 국경선 너머의 북한 주민은 국민이라 할 수 있을까?
정치적 무력감에서 벗어나 변화의 주인공으로 서려는 새로운 세대에게 『우리를 바꾸는 우리』는 페미니즘 논쟁부터 난민 혐오와 분단 문제까지 한국 사회의 첨예한 이슈들을 약속의 관점에서 다시 보자고 제안한다. ‘신당역 살인 사건’ 이후의 논의에서 보이는 남녀 간 건널 수 없는 인식 차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집 안과 직장 내에서 매 순간 일어나는 세대 갈등은 또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우리가 맺은 약속을 돌아보는 일은 지금의 문제를 새롭게 이해하는 소중한 열쇠다.
‘오징어 게임’ 또는 좀비 상태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생존 게임에서 탈출하는 방법
『우리를 바꾸는 우리』는 정치철학의 고전과 대중문화, 문학작품을 종횡무진 오가며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고 변화의 가능성을 도모한다. 저자는 소설 『백년의 고독』에서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가 별다른 차이 없이 무한히 반복되는 한국 정치의 고독을 읽어 낸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생존 게임을 반복하는 참가자들은 끝내 서로 약속을 맺어 게임에서 탈출하는 데 실패한다. 드라마 「킹덤」을 비롯한 좀비 서사는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은유다. 우리는 과연 변화할 수 있